앨범정보
아티스트 : 시나위
장르 : 락
발매 : 1997年
배급 : Ponycanyon
수록곡
1. 해랑사
2. Circus
3. 헛소리
4. 내버려도
5. 죽은나무
6. 완장
7. 폐허
8. blue baby
9. 주민등록증
10. 고깃덩어리
11. 1818
12. 백분
13. 덤벼
14. 꽃잎
15. 어머니의 땅
16. 은퇴선언
시나위 6집 활동 당시 맴버
왼쪽부터 김바다(보컬), 신대철(기타), 정한종(베이스), 신동현(드럼)
시나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밴드이다.
대한민국 락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인 신대철이 이끄는 이 밴드는 굳이 음악쪽에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밴드이기에 이 밴드는 어떻구 하는 부연설명은 필요없을것이다.
시나위는 작년 '나가수 2'에서 오랫만에 모습을 선보이고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나위는 흔히 '헤비메탈' 밴드라고 알려져있다.
우리가 아는 시나위의 대표곡인 '크게 라디오를 켜고', '새가 되어가리' 등은 분명 메탈풍의 노래이다.
허나 시나위에게 가장 의미있는 장르는 메탈뿐이 아니다.
바로 얼터너티브도 있다.
시나위는 1집의 성공에 이어 김종서가 참여한 2집으로 상승곡선을 타는데 연달아 낸 3, 4, 5 집은 그 이전작들에 비해 큰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김종서와 서태지가 참여한 4집 [FOUR] 는 신대철 스스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라는 말을 내뱉으며 성적 면에서도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이런 부진한 슬럼프의 반전이 된 것은 보컬 김바다를 새로 영입하고 낸 정규 6집에서 부터였다.
90년대 당시 유행하던 얼터너티브 장르에 맞춰 기존의 시나위 색깔을 확연히 버린 앨범인데,
이 앨범으로 시나위는 대중이나 평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단번에 그들의 명성을 되찾았다.
그럼 시나위의 명성을 다시 되찾아 준 6집 [은퇴선언]은 어떤 앨범일까?
1.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
이 앨범은 단지 시나위의 명반일 뿐만 아니라 한국 얼터너티브 음반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반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1997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세련되고 확고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의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트랙은 최소 기타가 2대 이상 쓰여서 리드와 리듬역할을 나눠 쓰고 있는데 그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어느 한 대의 기타가 튀거나 많이 죽지 않고 각자의 역할대로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어머니의 땅' 과 같은 곡에서 곡 후반부 신대철의 기타솔로 부분은 우울한 곡 분위기에 정점을 찍는 듯한 사운드와 이펙트 효과를 보여준다.
또 사운드 면에서 이번 6집은 시나위의 새로운 사운드라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헤비메탈을 완전히 벗어난 연주 플레이도 그렇지만 '죽은 나무' 에서 들려준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는 시나위의 다음 앨범에서 오히려 더 확대가 된다.
그렇기에 '죽은 나무' 에서 들려준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후기 시나위의 스타일에 관하여 많은 의의를 가지고 있다.
2. 화제성
시나위라는 밴드는 일단 활동을 알리면 단연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워낙의 거물급 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 시나위 6집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무엇보다 '은퇴선언' 이라는 곡 때문이었다.
당시 이 곡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인기 최정상의 시나위 출신 서태지가 은퇴를 한 사실을 비꼬고 있는 듯한 가사 때문이었다.
특히 '넌 눈물 흘릴 테지' 라는 구절에서 '테지' 는 서태지를 의미한다는 당시의 루머가 있었다.
게다가 모 방송에서 자의인지 타의인지 이 곡에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기자회견을 오버랩 했던 사실 등이 이 루머를 더 크게 만들었다.
평소 신대철이 서태지에게 '칼박똥필' 이라는 말을 했다거나 서태지의 시나위 탈퇴 이유가 신대철이 담배 심부름 시킨 길에 도망간 경로라는 등의 루머는 이 '은퇴선언' 이라는 노래에서 나온 루머에 힘을 실었는데 뭐 어느 누구도 이 곡에 해명을 시원하게 한 적이 없어 알 수는 없다.
다만 김바다가 나비효과라는 밴드로 활동할 다시 공연에서 이 곡에 서태지 '울트라맨이야' 의 리프를 넣은 적이 있었다.
3. 김바다
김바다는 시나위 출신 보컬 중 지금까지 가장 오래 시나위와 작업을 하고 있는 보컬이다.
그는 목을 걸걸하게 긁으면서도 고음을 시원하게 지르는, 그러면서도 항상 무표정인 얼굴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팬들은 그를 포커페이스 보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고음을 넘나드는 그의 보컬은 신기 그자체이다.
'BLUE BABY' 라는 곡에서 '이제 난 자유로워' 라고 외치며 걸걸하게 긁는 목과 함께 갑자기 치솟는 그의 고음은 곡의 우울한 분위기를 타고 자연스레 오히려 듣는 이가 더 슬퍼지는 효과를 자아낸다.
그는 보컬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시나위의 부활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백분'. '고깃덩이' 등의 곡을 직접 썼으며 작사 또한 참여하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김바다를 보고있으면 기타를 걸치고 목을 긁으며 시원하게 고음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면에서 정말 커트코베인이 생각난다.
김바다와 디아블로가 함께한 '크게 라디오를 켜고'
4. 사회성
시나위 6집은 앨범 표지부터 무겁다.
한국사회에서 아직도 어려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표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표현하는지는 직접적인 해설이 없기에 확정할 순 없지만 앨범내의 곡들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가사와 곡의 정서를 볼 때 어느정도 추측은 가능하다.
특히 '완장' 같은 곡의 경우 완장은 권력의 상징으로써 이를 무작정 누리려는 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또 늘어가는 입양아의 대한 어두운 현실을 고발한 '어머니의 땅' 같은 경우도 '날 버린 나의 하늘아,
니가 보고싶어' 등의 구절로 당시 한창 사회적 문제이던 입양아에 대한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곡의 마지막 기타 솔로는 입양아가 홀로 슬피 우는듯한 심경이 느껴질정도로 잘 표현된 부분이다.
또 모든 개인이 어디엔가 등록되어 종속 되어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재치있게 표현한 '주민등록증' 역시 정보화라는 시대의 흐름속에 파괴 되어가는 개인의 권리를 잘 표현한 곡이다.
이 앨범은 단지 곡들의 수준이 뛰어난것 뿐만 아니라 당시 대한민국이 품고 있던 시대상을 정말 적절하고 곡에 어울리게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가사를 떠나서 앨범전체적으로 우울한 곡들이 많은데 이 또한 비판적인 가사와 맞물려 당시 시대에 대해 시나위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잘 대변해준다.
KBS '시나위 빅쇼' 꽃잎을 같이 부르는 김바다와 이정현.
당시 시나위는 자신의 타이틀을 걸고 공중파에서 콘서트를 할 정도로 옛날의 명성을 되찾았었다.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꼭 찾아보시라(쉽게 찾음).
충격적인 이정현과 김바다의 콜라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나위는 최근 보컬 김바다가 다시 나가고 새로운 보컬을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그리고 새로운 EP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EP 작업중인 시나위
그들을 수식할 수 있는 제 1의 인용구는 '헤비메틀 1세대' 라는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위에 설명했듯이 시나위를 헤비메틀에만 한정시키기엔 6집에서 보여준 그들의 새로운 시도가 정말 크다.
따지고보면 시나위가 상업적으로나 평단으로부터나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본격 얼터너티브의 시작을 알린 6집 이었는데 여전히 시나위는 헤비메틀에만 머물고 있다.
앞에도 말했듯이 시나위 6집은 단순히 시나위의 역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얼터너티브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앨범이다.
그렇기에 이 앨범은 시나위의 데뷔작 '크게 라디오를 켜고' 에도 뒤쳐지지 않는 명반이다.
P.S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아이템으로 신대철 형님이 올 안에 리마스터링 해서 낼 계획이 있다고 하니 기다려보시길 ^^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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