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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식

버스커 버스커가 이제 솔로로 돌아왔다 - 장범준 1집 <어려운 여자>

버스커 버스커가 이제 솔로로 돌아왔다 - 장범준 1집 <어려운 여자>

 

 

 

아티스트: 장범준

 

장르: 록(Rock)/ 포크

 

발매: 2014년 08월 19일

 

배급: CJ E&M

 

 

수록곡

 

1. 어려운 여자

2. 사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 (사말어사)

3. 주홍빛 거리

4. 신풍역 2번 출구 블루스

5. 무서운 짝사랑

6. 낙엽 엔딩

7. 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내마그)

8. 사랑에 어떤 말로도 (사말로도)

 

 

 

 

 

 

 

2014년 8월, 버스커 버스커에서 솔로 장범준으로 돌아왔다.

 

버스커 버스커가 활동을 중단하고 이제는 가정을 꾸려서

 

한 아이의 아빠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붙이고 말이다.

 

장범준의 솔로 1집은 조금 이른 듯한 느낌에 가을 향기를 가득 안고 있다.

 

이미 '버스커 버스커'는 벚꽃 엔딩으로 2년 연속 봄만 되면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는 밴드다.

 

또한 '장범준'은 이미 고유의 브랜드가 된지 오래다.

 

1989년생, 어린 나이에 나올 수 없는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

 

이젠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앨범은 총 8곡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표 전에 이미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어려운 여자'를 타이틀 곡으로

 

벚꽃 엔딩의 가을판 '낙엽 엔딩' 과

 

버스커 버스커 특유의 제목을 줄여서 말하는 곡들이

 

3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 (사말어사)'

 

'내 마음이 그대가 되어 (내마그)'

 

'사랑에 어떤 말로도 (사말로도) '

 

그리고 장범준 특유의 신나는 리듬의 곡

 

'신풍역 2번 출구 블루스' 로 가을의 분위기와 더불어

 

흥겨운 분위기로 반전을 꾀한다.

 

 

 

하지만 이번 장범준의 솔로 1집은 전문가들의 호불호가 갈린다.

 

기존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의 감수성이 그대로 담긴 앨범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음악성의 정체'라는 혹평도 따랐다.

 

'음원 깡패'라는 장범준의 위력도 차트에서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특히 타이틀곡 '어려운 여자'의 경우, '벚꽃 엔딩'의 중독성과 폭발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범준의 음악성에 빨간불이 켜진 걸까.

 

과연 '장범준' 은 이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할까.

 

 

 

1. 버스커버스커 음악과 차이 없다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은 장범준의 새 음악이 버스커버스커의 음악과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장범준의 가사와 멜로디의 감수성은 역시 '톱 클래스'라는 데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작곡가 안영민'장범준의 음악에 큰 변화는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장범준의 진심이 느껴지는 음색과 가사, 멜로디가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버스커 버스커 때부터 장범준이 작사·작곡을 도맡아 솔로 앨범이 당시의 음악과 큰 차별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장범준의 보컬은 물론, 멜로디·가사까지 장범준 고유의 '것'이다.

 

특히 버스커 버스커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음악은 진실함이 더 묻어난다"고 전했다.

록밴드 불독맨션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의 소속사 구자영 대표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음악을 듣고 첫 느낌은 '특별한 건 없구나. '벚꽃엔딩'의 특별함은 없다'였다"고 전했다.

 

기존에 들려준 버스커 버스커 앨범과 크게 다른점이 없다는 지적.

 

이어 음악성에 대해서는 "원래 버스커 버스커도 음악이 럭셔리하거나, 완성도가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범준이 귀에 딱 달라붙는 느낌으로 곡을 잘 쓴다.

 

특유의 곡 쓰는 스타일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래가 전작들과 차별성이 없다는데 똑같은 사람이 쓰는 곡이라, 똑같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을 쓰는 스타일은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2. 정직한 차트가 말해주는 성적

지난해 가을 발매된 버스커버스커 2집은 1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음원차트 최고선을 뚫는 일명 '지붕킥'을 40여회했다.

 

앨범 전곡이 하루종일 1위부터 10위까지 나란히 랭크되는 '줄세우기'도 거뜬했다.

 

2012년 발매한 버스커버스커 1집은 지붕킥·줄세우기를 모두 이뤘고 1년 뒤 음원차트 1위까지 거머쥔 완벽한 성공작이었다.

장범준의 솔로 1집도 역시 '올킬'1위는 했다.

 

하지만 2%가 부족하다.

 

발매 사흘째인 20일 오후 현재 음원차트 10위권 내 타이틀곡을 포함해 두 곡만이 남아있다.

 

50위권까지 내려가야 전곡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기존 가수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성적이지만 '장범준'이기에 부족하다.

 

또 지붕킥 횟수도 많이 줄었다.

 

지금껏 총 10회가 안 될 정도로 그 수치가 낮다.

 

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일단 장범준의 음악이니 들어보자는 이용자가 많아 초반 화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점차 리스너가 줄어들고 있다.

 

기존의 스타일과 매우 비슷해 조금 지겹다는 음악 댓글도 많다"며

 

"신예 위너와 한 달이 넘는 씨스타·걸스데이 사이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장범준의 주특기인 계절송도 아니라 음원차트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창작의 번뜩임도 흐릿해졌다.

 

'벚꽃엔딩'처럼 노래를 통해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겠다는 발상,

 

하나의 단어에 감각적인 멜로디를 결합해 보편적으로 공감케 하는 장범준의 재능은 대중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전자음이 최소화되고 아날로그 악기의 질감이 좋아서라기보다 오랫동안 가사를 곱씹어 보는 긴 호흡의 감상,

 

즉 음악을 진지하게 향유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를 추억하기 때문이다.

 

'주홍빛 거리'나 '낙엽엔딩'과 같이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목의 수록곡들이 있긴 하지만

 

차별화를 논할 정도로 상상력이 들어갈 공간은 좁아졌다.

 

제목의 첫 음절을 축약한 줄임말 타이틀은 소박함과 정겨움이 아닌, 연출의 과잉으로 느껴지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방송 노출, 싱글 활동 없이 오로지 정규 앨범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태도 또한 버스커 버스커의 행보와 유사하다.

 

1분 듣기와 음원 중심의 소비시대에 등장한 이 방법론은 음악에 대한 자존심이었다.

 

바로 그 아날로그 감성이 젊은 날을 감성적으로 포착해낸 청춘백서에서 저물어버린 자신의 청춘에게 보내는 아빠의 송가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빨리.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