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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식

인디이야기 - 한국 인디밴드 1세대 VOL 3. 레이지본

 

한국 인디음악의 시작이라 불리는 한국 인디밴드 1세대 - 크라잉넛, 노브레인, 레이지본

 

 

정확히 언제부터라는 기점은 없을 것이다. 단지 아직도 홍대 인디 밴드들이라고 하면 음악밖에 할 줄 모르는 딴따라들의 집합소라는 인식이 있는 이 땅에서 어떤 이들은 대자본의 후원없이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앨범제작부터 유통까지 완전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그들을 알려왔다. 이제 대한민국의 대표 밴드들이 되어버린 인디밴드 크라잉넛, 노브레인, 그리고 레이지본의 이야기다.

(물론 인디밴드 1세대를 논하자고 하면 이들외에도 델리스파이스, 코코어 등 많은 밴드들이 있지만 이들은 다음기회에 알아보자. 무엇보다 펑크라는 생소한 장르를 '조선펑크' 라는 한국적인 맛으로 대중들과 접촉을 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자주 회자되는 밴드들이기에 이들을 먼저 다뤄보는것이니 오해마시길^^)

 

 

한국 인디밴드 1세대 Vol 3. 레이지본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포문을 연 조선펑크. 이 역동적인 음악의 태동으로 홍대는 펑크의 물결로 붉게 물들었었다. 그리고 이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밴드가 나오는데 이들이 바로 레이지본이다. 특히 이들은 조선펑크 아래에 본격 스카펑크를 최초로 시도한 밴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물론 크라잉넛과 노브레인도 스카리듬을 사용하기는 했었지만 이를 주 무기로 삼은것은 아무래도 레이지본이 본격적이라 할 수 있다.

 

*스카펑크?

 

자메이카 레게 리듬 중 하나인 스카(Ska)를 펑크 음악에 접목한 형태. 주로 엇박에 나오는 기타 리듬이 특징이며 트럼펫과 많이 접목해 연주되는 장르이다.

 

 

 

  

 

레이지본?

 

 

   레이지본은 1997년 친구이던 노진우(보컬/기타), 윤세영(베이스), 김진홍(드럼) 이 셋이 밴드를 결성함으로써 출발했다. 이들은 당시 한국 라이브 클럽 문화의 시작을 연 클럽 드럭에서 공연을 하면서 이미 유명세를 타던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이어 조선펑크 대열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다른 펑크밴드들보다 멜로디 라인이 강조된 음악성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99년 6인조 체제의 레이지본

 

 

   공연과 다양한 프로젝트 앨범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레이지본은 1999년 맴버 구성이 확 바뀐다. 원년맴버인 윤세영과 김진홍이 빠지고 임준규(기타), 준다이(보컬), 안경순(베이스), 김석년(드럼), 그리고 토시오(트럼펫)가 새롭게 가입했는데, 사실 이때부터가 우리가 인식하는 레이지본의 진정한 시작이다. 바로 스카펑크로서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였기 때문이다.

 

    확고하게 본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정립한 이들은 2002년 대망의 1집 [Lazy Diary] 를 발매하고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사실 레이지본은 1998년부터 [펑크대잔치] 1, 2집과 [조선펑크] 와 같은 컴필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성과 존재에 대해 알려왔었다. 때문에 레이지본은 1집 발매 이전부터 이미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밴드였다.

 

  정규 1집의 성공적인 등장과 함께 레이지본은 2002년 월드컵 행사에서도 활발하게 참여해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그들의 성공은 정규 1집 발매전부터 활발히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한 덕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활동 속에서 여타 다른 펑크밴드들보다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을 뽐내던 그들이기에 더 대중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예를들어 [Our Nation VOL. 4] 에서 핑클의 '루비'를 펑크버젼으로 리메이크한 곡은 레이지본만의 개성을 물씬 느낄 수 있고 상당히 친숙한 매력을 지닌 곡이기도 하다.

 

 

   이들은 2003년 [DO It Yourself] 를 발표하는데, 타이틀곡 'Do It Yourself' 역시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1집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Do It Yourself 뮤직비디오

 

 

   레이지본은 이제 명실공히 조선펑크사에서 가장 독특한 색깔을 지닌 밴드로 자리잡았고 그들의 곡들은 스쿨밴드들의 필수 카피곡이 되었다. 또한 레이지본의 색깔을 모방한 수많은 스카펑크 밴드들이 출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성공속에서 레이지본은 보다 대중적인 시도로 확고한 그들의 전성기를 열어나갔다.

 

   2004년 광고음악으로 쓰인 레이지본 버젼의 '사노라면' 과 2.5 집 [Extream] 이 그 계기이다.  밝고 경쾌한 스카펑크 버젼으로 편곡한 '사노라면' 이 광고에 쓰이면서 레이지본은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한 2.5집은 기존에 있던 한국 유명 가요를 레이지본만의 색으로 리메이크한 앨범인데 이는 한국 리메이크 앨범중 손꼽히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앨범은 레이지본만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단연 압권은 '그리움만 쌓이네' 라는 곡이다. 원곡의 슬픈 멜로디는 최대한 살리되 레이지본만의 밝고 경쾌한 연주로 한 층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다.

 

 

 

 

  2005년 레이지본은 오랜 기다림 끝에 정규 3집 [Blue In Green]을 발표한다. 전작에 비해 연주면에서 부드려워졌다는 인상이 들지만 훨씬 깊어진 감성에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앨범으로 레이지본의 최고 전성기를 대표하는 앨범이다.

 

  

레이지본 친구 MV

 

 

 

   2집에 이은 3집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레이지본은 3집 이후로 정체기에 들어서게 됐다. 무엇보다 원년맴버 노진우를 제외한 모든 맴버가 탈퇴를 했기에 레이지본은 사실상 해체라는 설이 떠돌았다.

 

  이후 노진우는 팀을 다시 꾸려 2006년 [Leave Behind Emotion] 을 발표하고 준다이와 임준규는 기존의 경쾌한 이미지를 유지한 카피머신이라는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다. 특히 확연히 달라진 레이지본의 모습에 많은 팬들은 실망을 했는데 이와 반대로 카피머신은 당시 쇼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재치넘치는 편곡과 공연 무대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준다이와 임준규가 만든 카피머신

 

 

 

 

    이후 레이지본은 2007년 정규 4집 [나는 새] 를 발표했다. 사실 노진우가 새로이 레이지본을 꾸리고 3.5집을 발표하면서부터 레이지본을 수식하는 말은 '스카펑크'가 아니라 '감성펑크'가 되었다. 그만큼 흥겨운 스카리듬이 주는 경쾌함은 사라지고 대신 멜로디뿐 아니라 연주에서도 감성적인 사운드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크라잉넛과 노브레인 모두 이 맘 때쯤 그들의 시작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서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노브레인과 크라잉넛은 변화된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정체성을 정립하였고 레이지본은 이 때부터 서서히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나는 새 MV

 

 

 

 

 

   레이지본은 이후에 [Dance Dance],  [Happy Donut], 그리고 [우린 모두 챔피언] 으로 이어지는 싱글형식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확실히 예전보단 화제도 되지 않았고 평 또한 좋지 않았다. 오랜 레이지본의 팬들로서는 나날이 실망스러운 행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와중에 자연스레 레이지본은 사실상 해체했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하지만 2011년 레이지본이 보컬을 구한다는 광고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은 레이지본이 아직 해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013년 레이지본은 다시 재결합을 하였고 기념 공연을 열었다. 또 올여름 각종 페스티벌에 레이지본은 출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2. 맴버별 프로필

 

 

 

 

준다이 (보컬)

1980년 생

 

스카펑크로서의 레이지본을 완성한 요인 중 하나로써 경쾌하고 신나는 보컬과 리듬감이 일품이다. 레이지본 뿐 아니라 카피머신 스카워즈 소속으로 한국 스카펑크 보컬 중 단연 탑인 인물

 

 

 

 

 

 

노진우(기타,보컬)

1979년 생

 

'뉴욕필름아카데미'라는 의미심장한 학력을 소유한 인물로서 레이지본의 원년맴버이다. 웃긴 헤프닝으로 한강에 투신하였다가 구조된 경험이 있다. 단순장난이었다고.....

 

 

 

 

임진규(기타)

1979년 생

 

준다이와 레이지본을 탈퇴한 뒤 카피머신, 스카워즈로 같이 활동한 기타리스트

 

 

 

김석년(드럼)

1979년 생

 

럭스를 비롯한 타 펑크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펑크계에서 뼈가 굵은 드러머이다.

 

 

 

안경순(베이스)

1978년 생

 

 

스트라이커즈, 자니로얄에서도 활동하는 인물로 최근 9살 연하 일반인과 결혼을 한 신혼남이다.

 

 

 

3. 최근

 

   레이지본은 재결합 기념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다양한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산 월드락 페스티벌에서 크라잉넛 그리고 노브레인과 같이 서게 되는데 이들이 어떠한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재결합 기념 직전에 다리를 다친 드러머 김석년. 하지만 무사히 공연을 하였다.

 

 

 

재결성 기념 공연 모습.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