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후반, 7080 락의 부흥기를 이끈 송골매 - 배철수,구창모
78년, 배철수를 중심으로 조직된 송골매의 전신 밴드 "활주로"는
데뷔 당시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탈춤> 등
그 때 당시 파격적인 테마의 록음악을 들고 나타나
한국 음악계에 신선함을 던져주었습니다.
이후 '송골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거듭났으며
1981년 보컬 '구창모'를 영입하여
1990년까지 <어쩌다 마주친 그대> , <모두 다 사랑하리> 등
많은 앨범을 내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송골매 1기 (1979 - 80)
배철수(드럼,보컬), 이응수(베이스), 지덕엽(기타), 이봉환(오르간)
70년대 캠퍼스 그룹사운드 중 치열한 프로의 세계로 진출해
가장 최고봉을 차지한 팀은 두말 할 나위없이 바로 <송골매> 입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캠퍼스 그룹사운드 출신이라고 말하는게 맞는 것일 수도 있겠죠.
80년대 이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당시 가수들에겐 최고의 명예로 여겨졌던
올해의 10대 가수상에 4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대한민국 락 밴드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1978년 한 해에 TBC 해변가요제와 MBC 대학가요제에서 연속 수상에 성공한
항공대의 "활주로"가 바로 <송골매> 입니다.
다음해인 1979년 배철수는 활주로를 힘차게 이륙하는 락밴드 송골매로 이름을 바꾸고
78년 같이 활주로에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지덕엽, 베이스에 이응수 그리고
경희고 시절 단짝이었던 이봉환을 오르간에 앉혀 1집을 발표합니다.
이응수는 배철수의 항공대 전자과 후배이자 활주로의 후배기수였습니다.
활주로나 송골매 시절 곡들을 보면
그가 많은 부분 작사를 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활주로나 송골매의 트랙들을 보면 "라원주"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데
역시 항공대 활주로에서 이응수와 같은 기수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멋진 곡들을 만들어 공급해준 숨은 공로자라고 볼 수 있죠.
곧 이응수와 라원주는 활주로의 동기이자 친구사이면서
송골매 뒤에 있는 보불과도 같은 또 하나의 창작샘이었습니다!
송골매, 신곡 모음. 1979. 9. 지구
사실 데뷔작인 이 앨범이 발표될 때만 해도 크게 반응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냥 대학가요제 출신의 그룹사운드가 또 판 한장 냈구나하는 정도의 분위기였죠.
아무도 80년대 젊은이의 문화에 투하 할 핵폭탄을 탑재한
무시무시한 특급 폭격기 "송골매"가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이 앨범의 음악은 전체적으로 활주로의 독집과 연장선상의 맥락을 들려주며
모든 트랙의 작사를 이응수가 맡았고
작곡은 지덕엽, 이응수, 배철수, 라원주등이 골고루 해냈습니다.
수록곡
SIDE 1
1. 산꼭대기 올라가
2. 세상 만사
3. 길지않은 시간이었네
4. 지금 내마음
5.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SIDE 2]
1. 오늘 따라
2. 아낙네 마음
3. 나그네들의 축제
4. 친구를 생각하며
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송골매는 변신을 도모합니다.
송골매 1기에서는 배철수와 이봉환만 남고
블랙테트라를 거쳐 4막 5장에서 활동했던
김정선(기타), 오승동(드럼)과 블랙테트라가 낳은 스타 구창모(보컬)
그리고 오승동의 친구인 김상복(베이스)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으로 힘찬 비상을 시작합니다.
송골매 2기 (1981 - 84)
김상복(베이스), 이봉환(키보드), 오승동(드럼), 김정선(기타), 구창모(보컬), 배철수(기타,보컬)
송골매 2집, 1982. 1. 지구
국내 틴에이저 층에 핵무기급 직격탄을 날려버린
송골매의 대표작중 최고작이라고 불리는 2집입니다.
구창모의 자작곡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국내 그룹사운드 가요의 성가(聖歌)가 되었으며
김수철이 자곡해준 "모두 다 사랑하리"는 당시 하이틴과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앨범의 스매쉬힛트를 발판으로 각종 방송광고에 얼굴을 내밀었고
1983년 봄에는 영화 "모두 다 사랑하리"가 제작되어
송골매 멤버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수록곡
SIDE 1
1. 어쩌다 마주친 그대
2. 우리들
3. 그대는 나는
4. 다시한번
5. 세상만사
SIDE 2
1. 하다 못해 이 가슴을
2. 모두 다 사랑하리
3. 빨리빨리
4. 내마음의 꽃/길지않은 시간이었네
5. 바람
그 당시 송골매의 모습
송골매 3집, 1983. 6. 지구
서울상회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멋진 넘버들로 가득한 앨범입니다.
대체로 스피디한 곡은 구창모가
발라딕한 넘버들은 배철수가 처리하는 쪽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승무"는 활주로 후배들이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살풀이"를 리바이벌한 것입니다.
아마 이런 가락은 배철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듯 하네요!
수록곡
SIDE 1
1. 처음 본 순간
2. 빗물
3. 아가에게
4. 약속일랑 하지 말아요
5. 꽃씨
SIDE 2
1. 한줄기빛
2. 이젠 눈물을 거두어야죠
3. 승무
4. 하늘, 호수, 사랑, 행복
5. 바람
송골매는 당시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MBC의 "영 일레븐"이나 KBS의 "젊음의 행진"에 언제나 단골 출연이었습니다.
그것도 항상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주인공으로 나왔죠.
그리고, "젊음의 행진" 생방송중 배철수가 일렉기타에 감전되어 쓰러지는
그 유명한 희대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많은 대중들은 갑자기 통나무 쓰러지듯이 넘어지는 배철수를 보면서
어떠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보컬 구창모
구창모는 앳된 외모와 가창력으로 하이틴층과 여성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베이스 김상복
김상복은 언제나 말없이 묵묵히 베이스를 연주하는 맏형같은 느낌.
기타 김정선
김정선은 기타 테크닉도 화려하지만 멤버중 베스트 드레서를 꼽으라면
단연 으끔입니다.
당시 소녀팬으로만 보면 오히려 인기가 구창모를 앞섰을 것 같네요!
기타, 보컬 배철수
배철수의 매력은 역시 시큼털털한 외모와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보컬이죠.
드럼 오승동
오승동의 드러밍은 적재적소에 공급되는 산소와도 같은 역활을 팀내에서 맡고있습니다.
키보드 이봉환
이봉환이야 말로 진짜 조각미남이 아닐까 싶네요.
당시 여대생 팬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송골매 2기는 구창모와 배철수의 트윈 보컬 시스템이라 곡에 따라 메인 보컬이 달라지게 되죠.
하지만, 이런 어정쩡한 포메이션은 송골매 2기의 롱런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송골매 4집, 1984. 9. 지구
2집과 3집에 비해서는 판매고가 많이 떨어진 앨범입니다.
사실 귀에 쏙 들어오는 곡도 그닥 없습니다.
키보디스트인 이봉환이 메인 보컬로 나서는 곡들이 있는데
상당히 힘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정선이 만든 "사랑하고 싶어라"는 펑키한 리듬이 매력적이며
"스무번째 생일", "작은 입술" 등에서는 배철수의 발라드가 역시 힘을 냅니다.
이 음반에선 구창모의 몫이 많이 줄어든 기분이 듭니다.
수록곡
SIDE 1
1. 난 정말 모르겠네
2. 스무번째 생일
3. 당신의 이름
4. 작은 입술
5. 다시 만난다면
6. 우리의 땅
SIDE 2
1. 사랑하고 싶어라
2. 사슴
3. 내마음의 동화
4. 고형가는 꿈
5. 떠나가는 사람
보컬 구창모는 멤버들과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을 겪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4집을 발표한 뒤 팀을 탈퇴하면서
솔로로 독립하여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송골매의 황금기 시절에 누리던 인기에 비하면 그 힘이 많이 떨어지죠.
따라서, 송골매는 트윈 보컬에서 배철수 단독 보컬로 체제를 바꾸고 5인조로 축소하여
다시 새출발을 하게 됩니다.
송골매 5집, 1985. 4. 지구
송골매 3기(1985 - 87)
김상복(베이스), 이봉환(키보드), 오승동(드럼), 김정선(기타), 배철수(보컬)
이응수와 라원주 콤비의 "하늘나라 우리님"은
이 앨범에서 최대 히트 곡이자 송골매라는 거함의 마지막 빅 히트곡이기도 하죠!
따라서 이 음반은 송골매의 전성기에 이별의 키스를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창모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고, 2 - 4집에 비해 하이틴 취향의 곡들이 없습니다.
물론, 활주로에서 송골매로 이어지는 우직하고 박력있는 사운드는 살아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에 다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네요.
수록곡
SIDE 1
1. 하늘나라 우리님 I
2. 사랑은 기쁨 그리고 슬픔
3. 여의도 광장
4. 노래
5. 사랑의 꼭두각시
SIDE 2
1. 찬란한 순간
2. 사랑하는 마음
3. 하늘나라 우리님 II
4. 어쩌다 한번은
5. 마라도
이후 발표한 6,7집 등은 송골매의 다양한 변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과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팬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습니다.
아마 여기에는 락밴드 음악의 주류가 헤비 메탈 쪽으로 이동한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당시는 국내에도 시나위, 부활, 백두산의 메탈 트리오를 비롯하여
락 = 메탈 등식이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1987년 송골매는 세포 분열을 하게 되는데
음반 판매 부진 등의 외부 요인에다 내부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게 됩니다.
팀을 빠져나간 김상복과 오승동은 그룹사운드를 따로 결성하며
남아있던 송골매 멤버들은 새로운 멤버를 보강하여 제 4기 송골매를 출범시킵니다.
송골매 4기 (1987 - 91)
배철수(보컬,기타), 이건태(드럼), 이봉환(보컬&키보드), 김정선(기타), 이종욱(키보드), 이태윤(베이스&보컬)
송골매 8집, 1988. 5. 지구
"고추 잠자리", "탈" 등의 리바이벌 곡들을 포함하여 이게 송골매의 판이 맞나 할 정도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분위기에 당황하게 되는 음반입니다.
배철수의 보컬 비중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수록곡
SIDE 1
1. 어이하나 그대여
2. 나의 모습
3. 떠나버린 사랑의 노래
4. 사랑은 모두다 그렇게
5. 고추 잠자리
SIDE 2
1. 외로운 들꽃
2. 헤어짐
3. 뒤돌아 보기(회상)
4. 탈
1990년 통산 9집이자 마지막 앨범을 발표하면서 "모여라"를 외치던 송골매는
1991년 더 이상은 날개짓이 힘에 부친듯 12년간의 비상을 멈추고 아쉬운 해산을 발표합니다.
캠퍼스 그룹사운드에서 출발하여 프로 세계에서 최정상을 밟은 젊은이들.
이들은 80년대 초반 하이틴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더이상 자기보다 덩치가 큰 먹이를 잡는 젊은 시절의 송골매는 아니지만
다시 힘찬 날개 짓을 하는 그들을 추억해봅니다.
by 서울상회
'음악 > 앨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 연재] 아이유(IU) 정규 앨범 3집 <Modern Times> 리뷰(Review) (0) | 2013.11.04 |
---|---|
[Oasis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90년대 영국 최고의 밴드 오아시스의 정규 2집 모닝글로리 (0) | 2013.10.31 |
[Maroon 5 - Songs About Jane] 마룬5 정규 앨범 1집 (0) | 2013.10.11 |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1집_Noise on Fire (0) | 2013.09.23 |
한국 음악계의 최고의 앨범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0) | 201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