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아이유(IU) 정규 앨범 3집 <Modern Times> 리뷰(Review)

[기획 연재] 아이유(IU) 정규 앨범 3집 <Modern Times> 리뷰(Review)

 

 

 

 

 

앨범명: Modern Times

 

아티스트: 아이유(IU)

 

장르: 댄스

 

발매: 2013. 10. 08

 

배급: 로엔 엔터테인먼트

 

 

수록 곡

 

1. 을의 연애 (With 박주원)

2. 누구나 비밀은 있다 (Feat. 가인 of Brown Eyed Girls)

3. 입술 사이 (50cm)

4. 분홍신

5. Modern Times

6. 싫은 날

7. Obliviate

8. 아이야 나랑 걷자 (Feat. 최백호)

9. Havana

10. 우울시계 (Feat. 종현 of SHINee)

11. 한낮의 꿈 (Feat. 양희은)

12. 기다려

13. (Bouns Track) Voice Mail (Korean Ver.)

 

 

 

 

 

아이유(IU)가 1년 5개월 만에 정규 3집 앨범, [분홍신]을 발매하였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넘은 아이유(IU)는 이 번 앨범을 통해 과감히 이미지 변화를 꾀하려 하는 듯하다.

 

그녀를 대변하는 여동생 이미지의 상큼한 곡들과 가사가 더 이상 눈에 뛰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달라진 앨범 재킷과 스틸 컷 분위기에서도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의 외형적 변화가 이야기하는 성숙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소녀와 같은 청량하고 듣는 이를 기분 좋게 하는 목소리를

 

앨범에서 들려주고 있다.

 

아이유(IU)의 새로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녀의 달라진 외형적 분위기만큼이나 달라진 음악적 성향과

 

이를 위해 참여한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그녀가 직접 쓴 자작곡 역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와는 별도로 타이틀 곡, "분홍신"의 표절시비는

 

또 다른 이유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 리뷰에서는 표절 시비와 같은 이슈는 제외하고

 

오로지 이 앨범이 주는,

 

그리고 새로운 아이유(IU)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살펴보려 한다.

 

이 앨범은 충분히 그럴 만 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숙녀가 되려 하는 한 층 더 깊어진 음악적 감수성과 동시에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아이유(IU)의 소녀 감성은

 

이 앨범이 아이유(IU)의 자전적 얘기를 담은 용기 있는 시도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Keyword 1 . 탈유행

 

아이유(IU)의 이 번 앨범에서는 트렌드는 과삼히 무시한,

 

사운드 자체에 관한 노력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는 장르적으로도 대세인 일렉트로닉 사운드 보다는 아이유(IU) 감성과

 

숙녀로서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할 수 있는 재즈, 보사노바, 스윙, 그리고

 

어쿠스틱 사운드와 다양하게 쓰인 악기 요소를 통해 부각된다.

 

첫 번째 트랙, "을의 연애(With 박주원)"은 시작부터 강렬한 라틴 분위기의 재즈곡으로

 

곡 중간 중간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현란한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다.

 

두 번째 트랙, "누구나 비밀은 있다(feat. 가인)"는 이런 재즈 분위기를

 

금세 정점으로 치닫게 하는데, 아이유(IU)와 이미 작업을 한 바 있던

 

윤상과 또 이전에 윤상과 작업을 한 적이 있는 가인의 참여가 돋보인다.

 

 

 

 

반복적인 건반 선율과 라틴 재즈 풍의 스윙 리듬이

 

아이유(IU)와 가인의 보컬만큼이나 곡 전반적으로 두드러진다.

 

사실 이 번 앨범을 거의 휘감고 있는 사운드는 재즈와 스윙 사운드이다.

 

타이틀 곡인 "분홍신"은 이 스윙 리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 악기 사운드와 아이유와 스캣,

 

그리고 이를 기본적으로 바치고 있는 건반과 베이스

 

기타 리프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귀가 지친 요즘

 

충분한 희소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유의 3집 정규 앨범 "Modern Times" 의 타이틀 곡 "분홍신" 뮤직비디오 MV)

 

 

 

6번 트랙인 "싫은 날"은 아이유의 자작곡으로

 

어쿠스틱 사운드와 함께 조금씩 짙어지는 감수성을 책임지고 있다.

 

이 곡은 전반부보다 간소한 악기이지만 듣기 편한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

 

그리고 곡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첼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비슷한 어쿠스틱 곡으로 최백호가 참여한 8번 트랙,

 

"아이야 나랑 걷자" 와 양희은이 참여한 11번 트랙,

 

"한낮의 꿈"은 임 연륜과 경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 선배들의 도움 덕택에 더 짙은 어쿠스틱 감성을 느끼게 한다.

 

그 와중에 9번 트랙, "Havana"는 앨범을 대변하는 라틴 재즈풍의

 

사운드가 다시 돋보이는 곡이다.

 

삼바 리듬과 포르투갈 어로 불려진 코러스 또한 인상적이다.

 

 

 

 

Keyword 2. 종현(SHINee) 부터 최백호 까지.

 

 

이 앨범을 보고 가장 놀라운 것은 앨범 피처링 목록 때문이었다.

 

어느새 피처링은 장르를 무관하고

 

대세가 돼 버린 지 오래인데,

 

이는 피처링 자체가 이젠 곡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돼 버렸기 때문 일 것이다.

 

때문에 아이유에게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필요했던 것은

 

그녀가 이 번 앨범에서 보여주려 했던 음악적 성숙을 위해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샤이니의 종현은 역시 실력파 아이돌 보컬로써

 

아이유와 음악적 공감대를 잘 형성하면서 10번 트랙,

 

"우울시계"를 잘 살리고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가인은 자신의 장기인 뇌쇄적인 보컬을

 

이를 받치는 재즈 사운드에 여지없이 보여주어

 

아이유의 새로운 이미지에 직접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제일 새로웠던 시도는 "낭만에 대하여"로 유명한 원로가수

 

최백호의 참여였다.

 

이 곡은 도입부, 라틴의 열기가 물씬 느껴지는 기타 솔로에 이은

 

보사노바 풍 사운드 위에 최백호의 깊고 진한 보컬이

 

시작부터 듣는 이를 압도하는 곡이다.

 

놀라운 것은 이어 나오는 아이유의 대조적인 맑은 보컬이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대선배의 깊은 경험과 이를 잘 따라가는 아이유의 집중력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단연 충격적인 피처링은 1번 트랙, "을의 연애"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경력도 있는 이 기타리스트의 참여는

 

단연코 이 번 앨범 기획의 신의 한 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가 이 번 앨범에서 보여주려 하는 음악적 완성도와

 

이를 위한 주 전략인 재즈 기타에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자이다.

 

어쨌든 아이유는 이런 신의 한수를 첫 번째 트랙에서부터 공개하며

 

이 번 앨범이 보여주려 하는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Keyword 3. 숙녀와 소녀의 감성.

 

 

아이유(IU)는 여전히 국민 여동생으로 수 많은 삼촌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녀가 짙은 립스틱을 바르고 요염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해도

 

여전히 그녀는 "좋은 날"과 같은 곡에서 보여주었던

 

오빠를 동경하는 여린 소녀가 여전히 잘 어울려 보인다.

 

이는 어느새 숙녀가 된 그녀가 스스로 깨부수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 첫 과제가 이번 앨범이다.

 

3번 트랙, "입술 사이(50cm)" 는 아이유 보컬 스타일의 변화가

 

가장 명확한 곡일 것이다.

 

느린 템포에 분위기를 깊이 있게 꾸미는 재즈풍 사운드와 그만큼

 

농염한 아이유의 보컬은 야릇한 가사와 함께

 

아이유의 새로운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 곡, "분홍신"은 보컬로서 한층 성숙해진 아이유와 동시에

 

여전한 그녀의 소녀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곡이다.

 

스윙 품의 경쾌한 리듬에 박자를 자연스럽게 흐르며

 

곡 전체를 리드하는 아이유의 보컬은

 

분명 그녀가 기술적으로나 감성적으로 한 층 성숙해졌음을 알려준다.

 

동시에 그녀의 맑은 보컬이 주는 소녀와 같은 상큼함은 여전히

 

삼촌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는 5번 트랙 "Modern Times"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쾌한 리듬에 아이유의 리듬감 있는 보컬은

 

방송 무대에서 보여주던 익숙한 아이유의 상큼함과 귀여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의 성숙하고자 하는 시도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앨범에

 

참여한 그녀의 시도에 있다.

 

아이유는 2곡의 작곡과 4곡의 작사를 하였다.

 

간간히 무대 위에서 본인의 자작곡을

 

직접 기타로 연주하며 들려주던 그녀가

 

이제는 어엿한 작곡가의 타이틀을 가지고 앨범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뮤지션으로서의 성숙을 위해

 

아이유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싫은 날" 과 "Voice Mail"은 아이유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그녀가 어쿠스틱 감성에 얼마나 자신 있는지를 여실 없이 보여준다.

 

 

 

 

 

 

 

아이유(IU) 3집, <Modern Times>는 발매와 동시에 숱한 화제를 낳았다.

 

여기에는 분명 몇 가지 아쉬움이 있는데

 

그 화제가 아이유의 짙어진 음악적 성숙과는 별개로

 

그녀의 외형적 변화와 표절 시비 때문이었다.

 

물론 시시비비를 가릴 것은 분명히 가려야 하지만

 

그녀의 새로운 앨범이 이 몇가지 논란 때문에

 

묻히기에는 분명 음악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다.

 

그녀는 누가 봐도 분명 이 앨범에서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는 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뛰며

 

유기적으로 흐르는 앨범 구성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그녀의 여전히 청량한 보컬이 들려주는 소녀스러움은

 

왠지 모르게 반갑다.

 

무엇보다 그녀의 새로운 앨범은 우리가 알던 아이유가 그 이상이라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꿈이 있는 숙녀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단연코 <Modern Times>는 3장의 정규 앨범 중

 

가장 돋보이는 앨범이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