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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피아(PIA) 2집, 3rd Phase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피아(PIA) 2집, 3rd Phase

 

 

 

 

 

 

 

아티스트: 피아(PIA)

 

발매일: 2003. 08. 08

 

수록 곡

1. 소용돌이

2. 융단

3. Gloomy Sunday

4. Where I[M]

5. Cause(Can't resist)

6. 유리턱

7. Pipe boy

8. Recycle Joe

9. Kick Flip

10. Green Rivers

11. Triangle

 

 

왼쪽부터 기범(베이스), 헐랭(기타), 요한(보컬), 심지(키보드), 혜승(드럼)

 

 

 

 

(탑 밴드 우승 당시)

 

 

어느덧 결성 10년이 훌쩍 넘은, 그럼에도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 중인 밴드 피아(PIA),

 

최근에는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TOP밴드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 대표 밴드로

 

자리 잡았다. 피아의 가장 큰 장점은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무지막지한 무대매너와 관록이 고스란히

 

녹아든 사운드이다. 이 사운드에는 키보드와 각종 효과를 담당하는 심지의 공이 상당히 크다.

 

심지가 창조하는 현대적인 사운드는 깔끔하게 이를 받치는 기타 사운드와 맞물려

 

큰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한 음반은 이들의 이런 세련된 모습 이전의

 

상당히 마초적이고 거칠었던 시절의 모습이다.

 

 

 

 

 

안홍찬의 눈에 띄어 1집 [Pia@Arrogantempire.xxx]로 데뷔 한 피아는

 

굉장히 거칠고 강한 소위 뉴메탈이라 분류될 수 있는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소개할 2집 [3rd Phase]는 피아가 서태지 컴퍼니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

 

막강한 물질적 지원에 힘입어 탄생한 앨범이다.

 

그만큼 이 앨범은 사운드 면에서 그 퀄리티가 압도적이다.

 

장르적으로 이 앨범은 전 작과 비슷한 장르라고 할 수 있으나

 

전 작이 덜 다름어진, 아직은 혼란스러운 형태였다면

 

피아의 2집은 사운드나 곡, 그리고 연주 테크닉 면에서도 상당히 정리가 잘 된 모습이다.

 

 

 

(서태지 컴퍼니 소속 당시 피아(PIA), 지금과 달리 상당히 어둡고 강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럼 본격적으로 피아의 [3rd Phase]가 어떤 음반인지 파헤쳐 보자.

 

 

 

 

 

Keyword 1. 뉴메탈

 

90년대 후반 콘과 같은 밴드를 필두로 등장한 뉴메탈은 2000년대 초반까지

 

린킨파크, 림프비즈킷, 파파로치 등의 성공으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뉴메탈은 기본적으로 메탈처럼 다운 튜닝된 기타에 헤비한 사운드가 주 무기지만

 

동시에 얼터너티브 장르와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프 위주의 연주가 특징이다.

 

여하튼 피아의 [3rd Phase]는 단연코 한국 뉴메탈 앨범 중 최고로 꼽힐 수 있는 앨범이다.

 

일단 사운드 면에서 서울상회는 이 앨범이 해외의 어떤 뉴메탈 밴드와

 

비교해도 퀄리티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트랙인 '소용돌이' 나 다섯번째 트랙인 'Cause'와 같은 곡들은

 

헤비한 기타 사운드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깔끔하게 들리는 요한의 스크리밍 소리도 인상적이다.

 

 

 

 

 

Keyword 2. 헤비니스

 

새삼스레 이 앨범이 더 훌륭해 보이는 이유는 현재의 전 서계적인 흐름이

 

이런 마초적인 사운드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다분히 현대적인 사운드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묵직한 기타 사운드와 마초적인 보컬이 듣고 싶다면

 

이 앨범만큼 적절한 것이 없을 것이다.

 

7번 트랙 'Pipe Boy'는 적절한 무거움에 다양한 미디 효과로 곡이 진행되는 동안

 

강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5번 트랙 'Cause'는 이 앨범 중 아마 가장 빠르고 헤비한 곡일 것이다.

 

시종일관 터지는 보컬의 그로울링과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거기다 턴테이블 스크래치 사운드까지 더한 이 곡은 사운드 면에서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4번 트랙 'Where I[M]'은 헤비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이면서도

 

펑크적인 느낌이 날 정도로 신나고 경쾌한 곡이다.

 

또한 반복적인 후렴구로 공연장에서도 상당히 바응이 좋은 곡이기도 하다.

 

 

 

피아의 2집, [3rd Phase]의 타이틀 곡,'Gloomy Sunday' - 출처 유투브

 

 

 

 

Keyword 3. 멜로디

 

뉴메탈이란 장르의 가장 큰 장점은 무거운 헤비니스 사운드가 무기이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와 잘 융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린킨파크의 1집 [Hybrid Theory]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피아 또한 마초적인 메탈 사운드와 함께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을

 

이 앨범에서 잘 융화시켰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피아는 린킨파크의 동남아시아 투어를 같이 하기도 하였다.

 

2번 트랙 '융단'은 요한의 멜로디를 풀어내는 능력과 동시에

 

거친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또한 사운드 면에서도 헤비함 속에 충분한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3번 트랙 'Gloomy Sunday'같은 경우는 다분히 대중성을 의식하고

 

쓴 곡인 느낌이 든다. 사실 그래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가장 튀면서도 특색이 없는 곡이기도 하다.

 

다만 이 앨범에서 가장 멜로디 라인이 부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히려 멜로디 면에서는 6번 트랙 '유리턱'이 인상적이다.

 

무겁고 거친 기타 사운드와 마찬가지로 거친 목소리로 풀어나가는 보컬 멜로디는 묘한 집중력을 일으킨다.

 

그만큼 강함 속에 이 곡은 충분한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피아(PIA)는 이제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 대열에 합류했다.

 

그들의 실력이나 경험에 대해서 논 할 필요는 없다.

 

분명 그들은 "탑 밴드"이다.

 

지금의 피아는 분명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지만

 

분명 피아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의 다양한 매력들을 보유하고 있는 밴드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의 시작이나 다름 없는, 지금은 접하기 힘든, 그래서 더운 값진

 

[3rd Phase]은 그들의 초기 정체성을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특별한 앨범이다.

 

무엇보다 분명 이 앨범은 사운드면에서 그 어떤 앨범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오늘 밤, 헤비니스에 목마른 자라면 반드시 이 앨범을 들어보라!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