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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인디 밴드가 중심이 되는 색깔 있는 국내 락 페스티벌(렛츠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가을에도 페스티벌은 계속 된다.

 

- 인디 밴드가 중심이 되는 색깔 있는 락 페스티벌 -

 

 

 

 

올 여름을 뜨겁게 단군 5개의 대형 락 페스티벌들이 모두 그 막을 내렸다.

 

먼저 비슷한 시기에 <자연 속 페스티벌>이라는 컨셉으로 진행 된 안산 벨리 락 페스티벌,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

 

그리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모두 환호와 어느 정도의 아쉬움을 남긴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안산 벨리 락 페스티벌은 화려한 라인업과 주최측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부대 시설의 높은 비용과 불편함 때문에 비판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지산 리조트의 친자연적 공간과 애초의 예상을 뛰어 넘는 탄탄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공연 직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된 말도 안 되는 티켓 가격 (15,000원) 때문에 정당한 관객들의 분노를 샀다.

 

그리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셋 중 가장 오래된 페스티벌다운 안정적 공연 운영이 돋보였지만

 

라인업이나 기타 이슈에 있어서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슈퍼소닉 2013과 현대카드 시티 브레이크의 치열한 도심 속 접전 또한 폭염 속에 끝이났다.

 

현대카드 시티 브레이크는 압도적인 라인업과 물량으로 꽤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으나

 

슈퍼소닉 2013은 조용필의 등장을 제외하곤 아예 화제거리도 되지 않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우리 차례!

 

 

 

이제 대형 락 페스티벌의 공격은 모두 끝이 났다.

 

허나 그렇다고 모든 것이 끝난다는 얘기는 아니다.

 

올 여름이 물량과 엄청난 화력으로 무장한 대형 락 페스티벌들의 집중 공격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작지만 내실이 꽉 차있고 탄탄한 기반을 가진 소형 락 페스티벌들의 차례이다.

 

무억보다 이 페스티벌들은 순수하게 국내 인디 밴드들이 중심이 되고 이런 인디 밴드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

 

바로 렛츠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그리고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 관한 이야기이다.

 

 

 

 

 

위 페스티벌들은 거대한 해외 라인업, 혹은 대기업의 지원에 힘입은 막강한 마케팅 없이

 

자발적인 노력과 노하우로 꾸준히 제 자리를 지켜왔다.

 

또한 위 페스티벌들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혹시 대형 락 페스티벌의 무시무시한 티켓 가격 때문에

 

눈물을 삼켜야 했던 이들이 있다면 올 가을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렛츠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 관하여 간단하지만 내실 있게 파헤쳐 보자.

 

 

 

 

1. 렛츠 락 페스티벌 - 한갈에서 즐길 수 있는 가을과 락의 향연

 

 

 

 

 

공연 정보

 

일정: 2013. 9.14 - 15

 

장소: 난지 한강 공원 내 잔디 마당

 

티켓: 1일권 59,000원 / 2일권 88,000원

 

 

역사

 

2003년 고려대학교 녹지 운동장에서 처음 개최된 렛츠 락 페스티벌은

2010년부터 난지 한강 공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Keyword: 한강, 그리고 힐링(Healing)

 

한강이라는 공간은 도시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접근성이 용이하면서도 도심 속 최상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난지 한강 공원에서 개최되는 렛츠 락 페스티벌은 도심 속 락 마니아들에게 최적의 힐링 장소가 될 것이다.

 

특히 단순히 음악을 즐기는 페스티벌을 떠나서 <자전거 타기 캠페인>, <헌혈증 모으기 캠페인> 등은

 

렛츠 락 페스티벌에 또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

 

바쁜 도심 생활 속에서 가을을 알리는 한강 바람과 함께 시원한 락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렛츠 락 페스티벌을 적극 추천한다.

 

 

 

 

 

 

 

 

 

 

< 사진 출처 - 렛츠 락 페스티벌 공식 페이스 북 >

 

 

 

 

 

 

 

 

2.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 - 메세지가 있는 페스티벌

 

 

 

 

공연 정보

 

일정: 2013. 10. 19 - 20

 

장소: 올림픽 공원

 

티켓: 1일권 88,000원 / 2일권 140,000원

 

 

역사

 

2007년 시작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은 왜 꼭 시끄러워야 하나?" 라는 단순한 의문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그리고 이 의문에 대한 답으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가을과 맞는 모던하고 어쿠스틱한 밴드들을 주 라인업으로 구성해왔다.

 

이런 점에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가장 색깔 있는 페스티벌 중 하나이다.

 

 

 

Keyword: 환경, 그리고 소풍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음악과 함께 다양한 전시 예술, 그리고 퍼포먼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종합 예술제이다.

 

이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속에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관갹들과 어떤 메세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eARTH> 캠페인이다.

 

이는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객 참여 캠페인이다.

 

또한 올해는 공연장 곳곳에 전시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모형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역시 환경을 생각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이다.

 

이 뿐 아니라 공연장 내 일회용품 사용금지, 텀블러 사용 권장들의 자체 규정 역시 환경을 생각하자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메세지를 위해 관객들이 꼭 지켜야하는 규정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성격이다.

 

락 페스티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단체 떼창이나 슬램 등이 무서웠던 이들에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최상의 페스티벌이 될 것이다.

 

관객들은 가까운 올림픽 공원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잔잔한 음악으로 귀를 달랠 수 있는 소풍과 같은 경험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 출처 -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공식 페이스 북 >

 

 

 

 

 

 

3.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유쾌한

 

 

 

 

올해 정보

 

- 아직 미공개

 

- 현재 숨은 고수 온라인 음원 투표 중

 

 

역사

 

1999년 시작된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은 명실공히 국내 최장수 락 페스티벌이다.

 

아직 국내에서 락 페스티벌이라는 개념 조차 희미할 무렵,

 

쌈지라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기획 아래 제작된 이 페스티벌은

 

본격적인 락 페스티벌의 형식을 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최정상급 인디 밴드들을 하나로 모아 야외에서

 

개최한 최초의 공연이라는 점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윈 스테이지 운영을 했다는

 

사실이 적절한 예가 되겠다.

 

또한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은 음악뿐 아니라 다양하게 진행되는 게릴라성 퍼포먼스와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시각 전시물 등, 종합 예술제로서의 락 페스티벌을 최초로 시도한 기획이기도 하다.

 

 

 

Keyword: 토종만의 독특함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포스터들을 바라다보면 여느 멋있고 화려한 페스티벌들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많다.

 

별다른 효과 없이 생 감자 몇 개가 배경을 이루고 있는 포스터를 보라.

 

사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출발은 이러한 톡특함에서 비롯된다.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진 않을지언정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색을 지키는

 

토종 브랜드의 자신감.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할 수 있는 이유이다.

 

<착하게 살자>, <생긴 대로 살자> 등 매해 새롭게 제시되는 슬로건은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기발함과 독특함,

 

이로 인한 자유로움을 잘 대변한다.

 

라인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매력은 잘 드러난다.

 

DJ DOC, 김완선, 싸이, 이박사,

 

그리고 슈퍼키드와의 콜라보를 보여줬던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스키조와 현진영의 합동 무대 등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의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조합과 시도를 관객들과 꾸준히 나누고 있다.

 

무엇보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토종으로서의 최고의 가치는 숨은 고수라는 자체 루키 선발 이벤트이다.

 

밴드 <언니네 이발관>은 이 숨은 고수가 밴드들 사이의 등용문이라고 표현하였고,

 

<장기하> 역시 본인의 음악 경력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을 숨은 고수에 뽑혔던 때라고 회상했다.

 

이렇게 숨은 고수라는 기획은 <넬>, <피아>, <코어 매거진>,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국내 최정상급 밴드를 배출해냈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은 토종 락 페스티벌로서 국내 토종 인디 음악을 건실히 굳혀가는데 누구보다

 

큰 공헌을 한 것이다.

 

 

 

 

< 사진 출처 -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공식 페이스 북 >

 

 

 

 

 

페스티벌은 계속 되야 한다!

 

 

 

 

이렇게 꾸준히 한국 페스티벌 역사를 수 놓아 온

 

렛츠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을 회고해보니 왠지 모르게 감회가 새롭다.

 

분명 "인디 밴드들로 공연을 합시다!" 라는 최초의 발상은

 

짜릿하긴 하지만 굉장히 무모하고 주변의 반대도 심했을 것이다.

 

실제로 몇 회 못 가고 사라지는 페스티벌들을 우리는 꽤 목격하였다.

 

심지어 대형 스폰서와 해외 유명 밴드가 등장하는데도 공연을 몇 일 앞두고

 

취소되는 페스티벌도 있었다.

 

이런 면에서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고집하며 매 회 진화해 나가는

 

렛츠 락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페스티벌의 성공은 꼭 대형 라인업이나 막강한 후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확립, 그리고 매 회 끊임없이 다듬고 발전해 나가는 노력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위 세 페스티벌들이 관객을 맞이하게 될까?

 

어서 빨리 이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던져버리고 시원한 가을 바람 아래

 

단단히 숨겨진 그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