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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식

상승가도 장미여관 정규 1집 [산전수전 공중전]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선공개

앨범정보

 

아티스트 : 장미여관

장르 : 락/인디

발매 : 2013.04.18

배급 : 미러볼 뮤직

수록곡

1.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선공개>

2. 오래된 연인

3. 봉숙이

4. 운동하세

5. 하도 오래되면

6. 참을만큼참았어.

7. 서울살이

8. 좋아요

9. 아저씨

10. 청춘남녀

11.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12. 나같네

 

 

왼쪽부터 강준우(기타/보컬), 임경섭(드럼), 윤장현(베이스), 배상재(기타), 육중완(기타/보컬)

 

   요즘 인디밴드계에도 만연한듯한 외모지상주의 비주얼 사회에서 굉장히 친숙한(?) 비주얼 밴드가 있다. 밴드의 비주얼과 이름에서부터 정말 친숙하여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장미여관이다. 장미여관은 요즘 급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TOP 밴드에 출연해서 개성넘치는 편곡과 센스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여 1위까지 하였다. 또한 영화 가문의 귀환 OST에 참여하여 뮤직비디오도 찍었으며 맥도날드 CF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만하면 이들은 인디씬에서 가장 핫한 밴드임이 분명하다. 그런 장미여관이 드디어 첫 정규 1집을 발매하였다. 역시 그들의 유머센스답게 앨범 표지부터 강력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들이 공개한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라는 트랙이 주는 애절함 때문이다.

 

 

영화 가문의 귀환 OST를 부른 장미여관

 

 

 

맥도날드 CF 중 장미여관 모습

 

 

 

장미여관 정규 1집 TEASER

 

 

 

    자 그럼 극강비주얼밴드 장미여관의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는 어떤 곡일까?

 

    한마디로 지극히 장미여관다운 곡이다. 시작 카운트를 육성으로 '시 시 시시시작' 이라 외치는 컨셉은 다음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어쿠스틱 기타와 맞물려 곡 시작부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곡 초반부는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차분하고 기교없는 보컬들의 화음으로 봄 날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다만 이 아름다운 화음이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라고 외치고 있어서 뭔가 더 애달픈 느낌이 든다.

   정말 다른 밴드가 '오빠들이 못생겨서 싫어요' 라고 외친다면 코미디 컨셉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웃길텐데 이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이 구절로 아름다운 화음을 넣으니 웃기기보단 애달픈 감정이 느껴진다. 진짜 경험을 노래로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러한 친숙함이 장미여관의 최대 매력이고 이 곡은 그만큼 장미여관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특히 '오빤 그저 얘기할 사람이 필요해' 라는 구절과 함께 화음이나 악기들이 벨로시티가 바뀌는 부분에서는 애달픔을 넘어서 씁쓸함까지 느껴진다. 정말 진지하게 이 곡은 가사와 곡의 분위기 그리고 밴드의 이미지가 정확히 일치하는 곡이다.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는 순수하고 솔직한 곡이다. 이 곡과 앨범표지에 육중완의 단독샷이 이렇게 기막히게 일치하는 수는 없을 것이다. 장미여관은 이 곡으로 애써 코미디 컨셉을 잡으려는 것이 아닌 진지하고 솔직한 그들이 이미지를 그들만의 방식과 센스로 풀어내고 있다. 그만큼 장미여관을 단지 개그스러운 그들의 이미지로 판단하기엔 그들의 음악적 역량이 정말 크다. 애초에 그들이 '웃기기만' 한 밴드였다면 이 만큼 주목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생에 첫 장미여관 팬미팅 현장. 소박하게 보이는 모습이 정말 장미여관답다.

 

 

자신들에게 보내주는 관심이 고맙다고 셀카를 찍어 올린 장미여관.

 

 

   앞서 강조했듯이 장미여관은 가식적으로 웃음 컨셉을 잡고 이 것으로 자신들을 포장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을 위해 직접 선물을 만들고 동네 치킨집에서 팬미팅을 하며, 감사하다고 셀카를 찍는 이들이다. 대중들이 장미여관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웃겨서가 아니라 그들의 이러한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 그리고 이것이 우러나오는 그들의 음악때문이다.

 

   아무튼 극강의 비주얼과는 상반되는 감성과 정서가 녹아있는 이 곡을 들으며 비슷한 처지들의 우리 오빠들은 눈물샘을 한 번 훔쳐보자^^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