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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식

스키조 출신 이혜림의 솔로 프로젝트 The Moss-[OSOI]

 

 

 

앨범정보

 

아티스트 : The Moss

앨범명 : OSOI

장르 : 일렉/인디

배급 : 미러볼뮤직

발매 : 2013.04.29

 

 

 

   이혜림은 지금은 해체한 스키조 출신의 여성 베이시스트로서 공연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아름다운 미모로 인기가 많은 뮤지션이다.  그녀는 한국 최고의 메탈밴드 중 하나였던 스키조를 거쳐오면서 꾸준히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그마치 5년이란 기간동안 말이다. 그만큼 그녀는 이혜림만의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The Moss로 다시 태어난 이혜림은 단순히 한 밴드의 연주자로서가 아니라 프로그래밍부터 프로듀싱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수년동안 해오고 있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은 그녀의 솔로 프로젝트 [OSOI] 에 잘 드러나고 있다.

 

 

 

이혜림 솔로 프로젝트를 축하하는 신해철의 재치있는 추천사

 

 

 

   자 그럼 그녀의 솔로 프로젝트 [OSOI]는 어떤 음악일까?

 

  이혜림이 일렉트로닉적인 요소가 들어간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그녀의 프로필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스키조가 추구한 인더스트리얼 메탈이나 그녀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힌 NIN 의 트렌트 레즈너등을 볼 때 그녀는 단순한 메탈 사운드 외에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통한 사운드의 시도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그녀의 기호는 이 번 앨범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첫 번째 트랙인 'Transaction' 같은 경우는 트렌트 레즈너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이 곡은 강한 비트 위에 다양한 샘플링들이 접목되어 있는 곡이다. 특히 강한 비트속에 다양한 샘플링들이 나름의 균형을 이루며 곡을 리드미컬하게 이끌고 있는 점이 독특해서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곡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그녀가 얼마나 트렌트 레즈너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곡인 것 같다.

 

  

   두 번째는 'Roots' 라는 곡이다. 초반부의 들어오는 신스 소리가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작되는 곡이다. 샘플링으로 거친 랩핑과는 언밸런스한 인도풍의 코러스가 같이 쓰인게 인상적이다.

 

 

  마지막곡은 유일하게 가사가 들어간 'Detroit' 이다. 이 곡은 다운튜닝된 베이스가 음울한 분위기를 리드하며 진행되는 곡이다. 무엇보다 보컬의 그로울링이 곡 전체를 지배하는듯한 느낌이 인상적인 곡이다. 또한 한편으로 이 곡은 어둡고 헤비한 사운드에 일렉트로닉 신디사이저 소리, 그리고 거친 보컬이 더해져 스키조의 향수가 느껴지는 곡이기도하다.

 

 

 

 

 

 

   이혜림은 이번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완벽히 자신만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녀는 더 이상 한국 메탈밴드, 미모의 베이시스트 등과 같은 수식어가 아닌 The Moss 라는 새로운 이혜림으로서 인정받기 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이 솔로 프로젝트 [OSOI]인 것이다.

 

 

   3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은 간단히 말해 그녀가 해오던,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던 음악적 경향을 잘 담고 있다. 유행을 타는 댄서블한 리듬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아닌 그녀가 좋아하는 어둡고 음침한 매력을 맘껏 뽐내고 있는 그녀의 이번 솔로 프로젝트. 그녀가 일렉트로닉 앨범을 발매한다고 하여 트렌드를 쫓아가기만 했더라면 그녀는 이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트렌드와는 멀지라도 그녀가 해오던 색을 그녀 스스로 구현하는데에 초점을 맞췄고 그 멋진 결과물이 이번 프로젝트이다. 이 점은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여성 인디 아티스트로서의 그녀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