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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식

오지은 3집 앨범 <3>



앨범정보


아티스트 : 오지은

앨범명 : 3

배급 : 네오위즈 인터넷

장르 :  indie/acoustic pop/ alternative rock

발매일 : 2013. 5. 14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1집 <지은>부터 주목받은 오지은의 4년만의 정규 앨범입니다.

06년 유재하 경연대회에서 듀오 Heavenly로 동상을 수상한 후

07년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한 <지은>을 발매한 후 해피로봇 레코드사와 계약,

2집 앨범 <지은>(1집과 이름이 같습니다)을 발매한 오지은은 타루, 요즈 등 전형적인 발랄하고

귀여운 음색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과 다른 특유의 허스키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또박또박한 가사전달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앨범은 정규로는 4년만, 오지은과 늑대들의 앨범 이후로 3년만의 앨범입니다.

이전 앨범들 사이의 텀은 1,2년이었지만 이번 앨범 제작은 4년이나 걸렸습니다.

오지은은 그 이유로 "이전 앨범에는 노래를 만들면 담고 시간에 쫓겨 믹싱과 마스터링에 아쉬움이 있었다.

4년 동안 한 곡 한 곡 천천히 준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앨범에서 오지은이 보여준 4년간 준비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이전 정규앨범과 3집에서 느껴지는 확연한 차이는 어두움의 깊이입니다.

이전 오지은의 음반도 전형적 홍대 여성 보컬들과 비교하면 어두운 편이었지만

3집에서는 MOT의 음악이 연상될 정도로 어두움이 보입니다.

오지은과 늑대들에서 밝음을 충전하고 와서일까?

 

 

 

이전 정규앨범과 비교하여 <사계>나 <웨딩송> 같은 신나는 넘버의 수를 절제하고 감정의 전달에 조금 더 충실한 느낌이며 전체적 코드진행도 마이너해진 느낌입니다.

 

템포가 전체적으로 느려진 것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합니다.

1,2집에 이은 3부작 완결과도 같은 3집에서 오지은은 역시 사랑을 노래합니다.

음반을 만든 시점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갔기 때문일까요. 그 사랑이 1,2집에서는 현재진행형이었다면 3집에서는 잠시 멈추고 바라보는 관조적인 사랑입니다.

때문에 3집에서는 사랑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확연히 뉘어어져 노래되며

이전보다 더 솔직하게 말합니다.

감정을 절제하기 보다는 터뜨림으로써 청자들과 공감을 형성합니다.

3집은 사운드적으로도 전 음반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거기에 4년간의 긴 작업도 한 몫 하겠지만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 로다운30의 윤병주 등 손꼽히는 연주자들과 이이언, 성진환, 정인 등 뮤지션들의 참여 덕분인 듯 한데요.

 

 

전체적으로 곡들의 연주파트와 보컬이 조화를 이룸은 물론 2번 트랙 <어긋남을 깨닫다>의 슬라이드 솔로잉이나 11번 트랙 <curse song>의 후반부에 나오는 폭풍적인 노이즈 플레이와 같은 수준급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트랙의 배치에서도 고민이 많이 느껴지죠!

 

 

 

1번 트랙 <네가 없었다면>에서의 차분한 시작에서 타이틀곡 <고작>까지 폭발하는 감정은 4번부터 차분해집니다. 7번 트랙 <테이블보만 바라봐>에서 8번 트랙 <Not gonna fall in love again>에서 보이는 발랄함은 다시 차분해지고 11번 <curse song>에서 터진후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이런 물결 같은 강약의 조절을 통해 청자의 감정을 들었다 떨어뜨렸다합니다. 어찌 보면 한 앨범에 있기에 많은 감정변화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오지은의 솔직한 매력이 더 두드러집니다.



1. 네가 없었다면

 차분한 분의기로 앨범을 엽니다. 시작하고 끝난 사랑에 대한 총체적인 생각을 조용히 말합니다. 보컬과 기타의 볼륨주법 사운드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2. 어긋남을 깨닫다

 오지은이 가지고 있는 곡 내에서 감정선을 조절하는 능력이 돋보입니다. 터지는 코러스와 가라앉은 verse를 연결하는 슬라이드 솔로가 곡의 백미입니다.


3. 고작

 앨범의 타이틀곡이며 앨범의 축소판 같은 느낌을 줍니다. 후렴구의 연장선으로 나오는 기타솔로가 후렴구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4. 사랑한다고 거짓을 말해줘
 노래에서 오지은은 상대방에게 진심이 아닌 행동이라도 원하는 모습을 힘을 빼고 부릅니다.

5. 그렇게 정해진 길 위에서
 완병한 사랑이란 있을지, 완벽한 이별이 있을지 물어보며 시작합니다. 그 후 다른 곳,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결국 똑같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답으로 끝납니다. 차분하게 사랑에 대한 생각을 나열합니다.

6. 서울살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사랑노래가 아니죠! 서울에서 삶의 고달픈을 차분하게 부릅니다. 각 절의 글자 수를 맞춰 더욱 차분해 보입니다.

7. 테이블보만 바라봐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을 보고 만들었다는 노래입니다. 성진환과의 듀오를 통해 쑥스러운 남녀의 모습을 발랄하게 그립니다. 오지은이 이상순이 쑥맥인 줄 알았는데 가수 이효리와 연애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 있네요

8. Not gonna fall in love again
 앨범에서 가장 팝적이고 발랄한 곡입니다. 전체적으로 느린 건반과 밴드 사운드가 주인데 비해 소울풍의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기반의 됩니다. 상대방의 오지 않는 문자를 기다리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표현합니다. 디어 클라우드의 나인, 라즈베리 필드의 소이, 타루, 그리고 정인과 린이 참여했습니다. 7번 트랙과 함께 가라앉는 앨범의 분위기를 한 번 띄워줍니다.

9. I know
 떠날 것 같은 상대방의 모습에 대한 노래입니다. 자신에 대한 마음이 무너져버린 상대방에 대하 '이대로 등을 맞대고 너의 숨소리를 듣고 싶을 뿐'이라는 가사로 바람을 전합니다. 이전의 슬로우 넘버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특징 없이 차분히 노래합니다.

10. 누가 너를 저 높은 곳에 올라가도록 만들었을까
 변화가 거의 없는 보컬라인은 읊조리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읊조리는 보컬과 멜로딕한 피아노의 반주가 조화를 이룹니다.

11. Curse song
 강렬한 얼터니티브 록 넘버입니다. 제목 그대로 상대방을 저주하는 노래입니다. 낮은 키보드 반주와 묘하게 어울리는 고음의 호소력이 매력적입니다. 곡 전체적으로 로다운30의 윤병주의 세션이 돋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후렴의 폭발와 나직한 목소리를 이끌며 Kurt Cobain을 연상시키는 폭풍적인 노이즈 솔로는 최고.

12. 물고기
 MOT의 이이언과 듀오를 이룬 곡입니다. 이미 충분히 그 우울함(?)을 인정받은 이이언의 보컬때문인지 긴 트랙 타임 내내 절제되지 않는 슬픔이 흐릅니다. 이이언의 분위기가 짙은 트랙입니다.

13. 겨울아침
 앨범의 마지막 곡입니다. 1,4,5,번 트랙처럼 힘을 배지 않고 적당히 힘을 주고 부른 슬로우 넘버입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왠지 오늘 같은 날엔 만나서 인사할거 같다는 노랫말로 표현합니다.


 오지은이 전작 <지은>과 마찬가지로 <3>이라는 간단명료한 타이틀을 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긴 말로 수식하지 않는 타이틀에서 앨범을 통해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네요. 이전에 오지은을 알던 분도, 모르는 분도 짙어진 음악의 채도에 처음은 낯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굳이 밝아 보이려 하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오지은이 해주는 위로의 메시지와 오지은의 솔직한 매력은 그런 낯설음을 무마고 이 음반에 빠져들게 합니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