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훨씬 뜨거운 반응이다. 4월 9일 그의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음원차트는 그의 곡들로 순식간에 도배되었고 타이틀인 'Babay'는 아직도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어찌보면 유니크한 보이스와 스타일로 이미 수많은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왔던 그이기에 이런 뜨거운 반응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자이언티는 이 앨범을 통해 그가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보여주었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유니크하다는 말로도 설명이 충분치 않은, 다이나믹 듀오 최자의 말을 빌리자면 '섹시한' 그의 보이스는 이 앨범을 듣는 동안 단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오선지 위에서 줄을 타듯 박자를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그의 그루브한 리듬감과 대한민국 정상급 래퍼들의 피쳐링은 이 앨범이 얼마나 실력파 뮤지션들로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발매동시에 음원차트 1위 수성과 버벌진트, 개코, 빈지노 등의 초대형 힙합 뮤지션의 공동작업 등은 그가 이제 막 정규 앨범을 낸 신인 뮤지션이라 보기엔 이미 한국 음악계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자이언티는 프라이머리&다이나믹 듀오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자이언티는 2011년 싱글앨범 Click Me 를 발표한 이 후 급속도로 힙합씬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독튼한 보이스와 특유의 그루브 때문이었다. 특히 그는 프라이머리와 작업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프라이머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이언티는 '만나', '물음표', '씨쓰루(See through)'와 같은 곡들을 히트시킨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공과 가능성을 품고 자이언티는 그의 첫 정규 앨범 Red Light을 발매했다. Red Light은 Skinny Red라는 그의 닉네임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는 이 앨범의 기획부터 프로듀싱에 걸친 전반적인 작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2013년이 주목해야할 아티스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자이언티 정규 1집 Red Light은 2013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Click Me', Inst 버전의 Doop, 그리고 Director's cut 버전의 'Neon'까지 포함하여 11개의 트랙을 품고 있다. 타이틀인 'babay'는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참여한 곡이다. 펑키하게 깔린 베이스와 기타리듬이 자이언티의 보컬과 개코의 강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램팡과 맞물려 앨범을 통틀어 가장 통통튀고 신나는 곡 중 하나이다.
빈지노가 참여한 She 라는 곡도 굉장히 시나는 곡 중 하나이다. 특히 랩을 하듯 리듬을 타는 자이언티의 보컬이 일품이 곡이기도 하다. 또한 빈지노의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되는 그의 램핑과 직설적인 가사 역시 놓쳐선 안 될 부분이다.
11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앨범은 우리에게 친숙한 자이언티의 솔직하고 발랄한 모습을 다방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Crush가 참여한 8번 트랙의 '뻔한 멜로디' 라는 곡은 자이언티의 진솔된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인 트랙이다. 이 곡은 키보드 위주의 따뜻한 코드 진행이 돋보이는 곡으로 앨범 전반적으로 빠르고 경쾌하고 때론 강하게 이어가던 래핑과 비트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차분하게 곡을 풀어나가고 있다.
자이언티는 정규 1집을 발매하기 전부터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시킨 뮤지션 중 하나이다. 그는 그 스스로의 역량을 한 번 더 입증하기 위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분명 그의 작품은 그의 보이스 자체만으로도 유니크한 결과물이다. 물론 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한 나머지 약간은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구체적으로 그가 이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와 싱글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이 번 그의 첫 정규앨범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는 점에서 진부하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개코에 피쳐링이 들어간 'babay'는 프라이머리와 같이 작업한 '씨쓰루' 라는 곡과 곡 진행이 거의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자이언티가 노래를 이끌고 가다 중간 브레이크에서 거의 비슷한 드럼 비트가 나오고 이어서 나오는 개코의 파트가 '씨쓰루'와 별 반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도도해'라는 곡의 '도도해'라는 구절은 '씨쓰루'의 후렴구인 '씨쓰루'를 그대로 가사만 바꿔났다는 재치있는 평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이언티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이다. 그 숙제란 그 스스로가 이제는 정말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뮤지션이기에 기존의 친숙했던 이미지와 곡에서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점은 그가 그만큼 대중들의 기대를 많이 받는 뮤지션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바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가 풀어야 할 이 고민들과 그를 바라보는 다양한 대중들의 시선은 분명 그가 이제는 국내에서 꽤나 영향력 있는 뮤지션임을 시사하는 바임과 동시에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앨범정보
Artist. 자이언티
Title : Red Light
Style : 흑인음악
Lable : 로엔엔터테인먼트
Releas Date : 2013/4/9
1. O
2. Doop (Feat. Verbal Jint)
3. 도도해
4. She (Feat. Beenzino)
5. Neon
6. Babay (Feat. Gaeko)
7. 지구온난화 (Feat. YDG)
8. 뻔한 멜로디 (Feat. Crush)
9. Doop (Inst.)
10. Neon' / Director's Cut
11. Click Me (2013) (Feat. Dok2)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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