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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소식

'Ann Demeulemeester 2013 F/W, 어디론가 이끌어 줄 듯'

'앤 드뮬러미스터'! 이름부터 굉장히 어렵고 어떤 브랜드인지 생소할 수도 있다. 우선,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요즘 에디터인 내가 좋아하는 고딕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다. 뭔가 여성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다른 고딕 브랜드와는 달리 페미닌적 요소가 담겨있다고 해야할까? 이번 2013-2014 F/W 컬렉션에서는 무거움을 덜어내면서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목민들이 입는 의상처럼 활동하기 편하고 여유가 넘치는 컬렉션이었다고나 할까? 남성에게 아주 긴 코트를 입히고 롱 원피스류의 의상을 입히고 챙이 짧은 페도라와 함께 귀부인들이 즐기던 망사를 씌우고 퍼를 입히고 거기다가 다양한 패턴의 수트까지 정말로 겨울철에 맞는 고딕의 로맨틱스러움이 묻어났다. 소재에 있어서도 굉장히 특이하게 보이거나 믹스매치가 두드러지는 않았지만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로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핏을 연출했다.

 

 

 

 

 

 

 

 

 

 

 

 

 

 

 

 

 

 

 

 

 

 

 

 

 

 

 

 

 

 

 

 

 

 

그래도 우리의 고딕은 항상 부츠를 빼놓고는 컬렉션이라고 말할 수 없다. 워커 부츠를 통한 매니시함이 페미니함과 더해져서 모호한 중성적인 매력을 잘 발휘한 듯 하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가벼워진 의상 때문인지 레이어드가 간간히 보이는데 추운 겨울날 고딕 자체 즉, 레더만 입기는 너무 힘드니 왠지 레이어드를 통한 고딕의 스타일링까지 제시해준 듯 해서 이번 겨울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가장 인상에 남는 피스는 아무래도 롱 원피스의 니트이다. 목부터 시작해서 발끝까지 긴 원피스를 남자가 입으니 굉장히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키가 180 후반은 되야 소화할 듯 하니 저는 패스해야겠어요.. 로맨틱함이 컬렉션을 보기만해도 묻어나고 마지막에 수줍게 등장하는 우리의 '앤 드뮬러미스터' 디자이너가 피날레를 장식해주니 더욱 사랑스러운 겨울이 될 듯 하다.

 

'서울 상회' 패션 에디터 '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