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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정보

'Balmain, 2NE1이 보이기 시작한다.'

"Balmain to KTZ~"라고 Can't nobody 영어 버전을 딱 들었던 그 순간 비로소 발망이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해서 그 전까지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잘 몰랐으니까. 그 후, 본 컬렉션마다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발망은 그렇게 매번 실망이 아닌 기대보다 더한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발망은 여성 컬렉션 중에서 으뜸이다. 그만의 하이엔드를 보여준다. '올리비아 루스테잉'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보여준 세 번째 컬렉션 2013 S/S, 이전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이 더욱 느껴진다. 물론, 그 전에도 고급스러웠지만.

그런데 개인적으로 왜 2NE1을 언급한 이유는 발망 컬렉션은 그 자체로 2NE1 느낌이 난다. 물론, 2NE1이 컬렉션 의상 자체를 입고 나오면서 이렇게 어울리는 여성들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젠 'Balmain = 2NE1'이라는 공식이 세워진 것과 다름이 없다. 그만큼 특별하고 개성이 넘친다. 뭔가 강하고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 강함에 계속 이끌리고 중독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다소 좁은 런웨이를 걷는 모델부터 옷에서 넘치는 카리스마와 2NE1이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를 때의 카리스마가 중첩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자, 그러면 13 S/S 의상들에 대한 설명들을 하자면 2012 F/W 때의 바로크와 마찬가지의 느낌이 나는 자켓과 원피스가 눈에 띄었다. 이번엔 할리퀸(다이아몬드 무늬의 알록달록한 옷을 지칭) 장식과 함께 아주 올곧게 짜여진 장식들이 환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눈에 디자이너가 바뀌어도 해가 바뀌어도 그 브랜드만의 고유한 특징은 계속 살리는 걸 좋아하는 내게 여전한 파워숄더의 느낌은 멋있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매력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믹스매치의 느낌을 잘 살렸다. 통 넓은 바지와 보이시한 자켓, 걸리시한 할리퀸 원피스, 가죽과 청을 이용한 디자인 그리고 천사의 모습과 같은 창백한 얼굴의 모델들과 하나씩 땋은 모델들의 머리는 발망 그 자체를 빛나게 했다. 하이웨스트로 복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서 발망이 미래적인 면뿐 아니라 복고적인 면도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브랜드라고 잘 표현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어린 나이에 이런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올리비아 루스테잉' 디자이너가 참으로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위에 의상들은 모두 할리퀸과 짜임의 최고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피스류와 파워숄더와 함께한 레더 스커트는 정말 섹시한 여성의 느낌을 들게 해준다. 거기다가 글래디에이터 느낌의 힐은 아마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하고 싶은 스타일 아닐까?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건 절대로 여성적 매력만 느껴지는게 아니다. 파워숄더와 함께 모델들의 워킹이 남성적 매력을 한껏 뽐내 자체적으로 믹스매치가 된 듯 보인다.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이런 의상은 2NE1 '박봄'에게 매우 어울릴 듯 보인다. 왠지 상상이 계속 가니 꼭 입고 나왔으면 좋겠다.

 

 

 

 

 

 

 

올 봄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이 발망과 만나면 이런 작품들이 보여진다고 꼽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올 화이트여도 전혀 지겹지 않고 발망만의 독특한 매력이 보여져서 옷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느껴진다. 문득, 저런 옷은 어떻게 디자인을 하는걸까? 알쏭달쏭하다. 소재도 굉장히 좋을 듯 하고 디자인 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서 가격이 비싼가? 남자지만 자켓 하나만큼은 박시한 것 하나 사서 입고싶다. 포인트도 되고 전혀 여성적 느낌이 안 나서 더욱 좋고! 아, 그리고 올 청인데 촌스러운 청도 아니고 세련된 청이어서 그런지 복고 패션의 선두주자처럼 보인다. 하이웨스트 패션을 선보여서 그런지 탑을 짧게 해서 약간의 노출이 여성적 매력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스타일링도 멋있었고.. 이건 2NE1의 '공민지' 혹은 '산다라박'이 입으면 참 멋있을 듯 싶다. 하이웨스트를 통해 키도 커보이고 여성과 남성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지니 꼭 입고 나왔으면..

 

 

 

 

 

 

 

 

통이 넓은 바지는 남성보단 여성에게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힐이 통이 넓은 바지를 뒷받침 해주어서 더욱 세련되고 시크하게 만든다. 소재와 프린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넘나든 발망의 바지는 전혀 지루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건 바로 바로 레더 자켓! 발망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게 레더 자켓 아닌가? 디테일부터 시그니처인 파워숄더가 약간 가미된 느낌이 섹시해보인다. 특히, 발망만의 자유분방함과 반항적인 느낌을 풍기는게 바로 레더 자켓이라고 본다. 화려하고 독특하지만 기본에는 계속 충실하는 그런 브랜드 그게 바로 발망인 듯 싶다. 이런 것들은 당연히 개성이 넘치고 절대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2NE1의 'CL'이 입어줬으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벨트와 볼드한 귀걸이만으로 악세사리 포인트를 줌으로써 의상 자체에만 집중이 되게 만들었다. 특히, 벨트 같은 경우 다리를 길어보이게 해주고 더욱 잘록한 허리를 부각시켜줌으로써 제 몫을 톡톡히 한 듯 싶다. 어찌보면 지루한 디자인들을 선보이는 것 같지만 계속 바꾸고 포인트를 주고 당당한 자부심과 함께 보여지는 의상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모델들이 더욱 옷을 미치도록 살리는 듯 하지만 그것도 바로 발망 옷을 입으면 자신감이 넘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듯 하니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가와줬으면 한다.

* 발망은 발망스럽게 입어야지 진정한 발망의 맛을 본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