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이라는 패션 자체가 참 어려운 듯 하다. 그리고 호불호가 굉장히 강하면서 한 번 빠지면 절대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세계니깐 안전벨트 단단히 매고 '고딕'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보자. 약 4년 전 선보인 'Julius' 2010 SS 컬렉션은 '고딕'이란 이런 세계라는 걸 완벽하게 보여준 듯한 컬렉션이었다. 칠흙같은 어둠의 옷을 입는다고 모두 '고딕'이 아니라 밝은 컬러톤이 있어도 '고딕'만의 핏, 소재 그리고 가공 모두 느껴지는 맛이 있다. 주름진 가죽, 바지인지 스커트인지 구별이 안 가는 하의, 저지 소재를 이용한 드레이핑과 레이어드의 조합들 특히, 이 때 컬렉션에서는 아랍 여성들의 히잡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페미닌하고 로맨틱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컬러 또한 화이트로 모호한 중동스러운 고딕을 선보였다.
아마 사랑스러운 '고딕'을 입으라고 하면 '율리우스' 2010 SS 컬렉션처럼 입어야 할 듯 싶다. 압박 붕대 감은 듯 보일 수 있는 의상들과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이 가득하게 보일지라도 패션에 있어서 '고딕'은 정말로 트렌드도 없고 유행도 없는 정말 몇 년 지난 컬렉션을 꺼내 입어도 세련됨을 보여준다. 그게 바로 '고딕'의 장점이라고 할까? 아방가르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고딕'이 그리고 '고딕'의 참된 맛을 불러일으키는 'Julius'가 계속 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해도 좋다. 그리고 정말 '고딕'의 매력을 알고싶다면 'obscur' 컬렉션도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있다.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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