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브랜드 'Givenchy'를 지금의 위치가 되게 해준 아이템은 모두가 알다시피 티셔츠이다. 티셔츠 하나가 브랜드 주가 상승과 함께 모든 이들에게 수많은 영감과 '옷타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티셔츠 수집하는데 모두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Givenchy'의 티셔츠들은 다른 브랜드들과 무언가 다르다. 바로 프린팅이다. 화려하면서도 컬렉션마다 이야기가 담겨있다. 09 SS부터 요 근래 13 SS까지 정말로 수많은 프린팅들! 대부분의 프린팅을 맡았던 아트 디렉터 'Marcelo Burlon', 그는 정말로 숨겨진 고수라고 일컬을 수 있다. 세심한 디테일부터 정말로 어떤 디자이너도 상상 못 했던 생생하고 입으면 바로 튀어나올 듯 한 그래픽적인 프린팅들을 디자인하다니 정말로 천재가 아닐까? 지금은 그의 이름을 걸고 이탈리아에서 자그마한 쇼룸에서 그가 프린팅한 티셔츠들을 선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Givenchy'때의 멋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걸작들은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 아니까 다시 그의 솜씨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Givenchy' 티셔츠들을 입기도 하고 특히, 우리나라 10대 고등학생부터 20대 초반 사이에서 핫 붐이 일어난 'Givenchy'를 입은 스타일을 보면서 어울린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굉장히 소수였다. 프린팅이 화려하고 강렬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이 모든 이들에게 어울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Marcelo Burlon'은 그의 프린팅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에 걸맞은 스타일링을 선보여서 그런지 프린팅과 자기 자신이 일심동체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아! 그리고 그를 포스팅하면서 생각난 것이 하나 있다. 작년 여름 'streetfsn'에서 남작가가 '파라다이스 셔츠 아직 풀리지도 않았는데 어찌 구했을꼬?'라는 글을 쓰면서 파라다이스 셔츠를 입고 지방시 나이팅게일 백을 든 'Marcelo Burlon'의 뒷태.. 그가 'Givenchy'의 아트 디렉터인 걸 몰랐던걸까?
그의 이름을 걸고 2012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그의 프린팅 티셔츠들.. 'Givenchy'의 화려함이 눈에 익어서 그런가.. 아쉬움이 뒤따르고 과연 같은 디렉터가 한 것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항상 글을 쓰면서 무언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꼭 쓰는 습관이 생겼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도 내재해있는 생각을 말하고 싶다. 'Givenchy Revolution'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 그 뒤에는 정말로 앞서 말한 화려한 프린팅과 모두들 한 번 쯤은 쳐다보게 만드는 스타일링이 가득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냥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남들이 산다는 브랜드의 옷을 사고 일명 '돌려입기'라는 하나 사고 하나 팔고 식의 일들을 무척이나 많이들 했다. 그런 것보다 정말로 컬렉션을 보고 저런 디자인을 하면서 디자이너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어떤 소울인지 짧게라도 생각해보고 내가 입으면 디자이너의 추구성과 어우러져서 입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무작정 쏜살같이 카드를 긁고 티셔츠 한 장 때문에 밥을 굶주리지 말고. 패션은 소비 문화이지만 예술성까지 겸비한 문화이므로 정말로 강남 성형외과에서 찍어낸 얼굴과 같이 모두의 스타일이 똑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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