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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정보

'Neil Barrett, 밀리터리의 고급미를 보여주다.'

2012년 S/S 시즌 때의 이야기이다. 바로 '닐 바렛'! 지난 시즌이지만 밀리터리의 고급미를 충분히 보여주었고 세련됨이 묻어나 있기 때문에 글을 쓰고 싶다. 우선, '닐 바렛'이라는 브랜드를 안 건 2011년 에스콰이어라는 잡지를 통해서 '닐 바렛' 행사장 사진들을 보여주던 때였다. 그 때, 레더 조끼 뒤에 미키마우스 패치가 있던 제품이 생생히 기억난다. 아마도 화난 미키 마우스여서 더욱 인상깊었던 듯 하다. 종종 TV에서 '닐 바렛' 제품들을 보면서 '이렇게 유명한 브랜드인가? 어떤 브랜드이길래 그렇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냥 매 시즌마다 별 생각없이 지나쳤었다. '닐 바렛'이라는 브랜드의 네임과 대충 알 수 있는 독특한 의상 정도만 보았다. 그러다가 예전 시즌부터 패션 공부에 도움이 되게 열심히 컬렉션을 보던 도중에 '닐 바렛' 2012 S/S에 빠졌다. 항상 매 시즌마다 세련된 의상과 함께 '입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디자인도 훌륭했는데 아마 2012 S/S 의상들만큼은 나도 모르게 컬렉션을 보는 도중에 손이 화면으로 가 있을 것이다. 모노토 컬러로 베이스를 한 다음에 밀리터리 공식에 맞게 카키색 계열의 디자인이 보였다. 기본 티셔츠, 바지 그리고 자켓을 통해서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밀리터리라는 이미지가 매치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벨트 부분에 체인을 달아서 약간이나마 남성성을 강조한 모습이었다. 레더 자켓이나 조끼를 통해서도 거침없는 남성미를 부각시켰지만 디자인이나 핏 부분에서는 여성미가 느껴져 요즘 트렌드와 같은 중성적인 이미지가 돋보였다. 하운드투스 프린팅으로 한 벌의 수트를 디자인한 것과 반바지 의상 그리고 거기에 샌달을 매치함으로써 편협한 의상 취향이 아닌 믹스 매치를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닐 바렛' 2012 S/S 컬렉션 때,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하운드투스 의상들이다. 하운드투스로 한 벌의 수트를 입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모노톤보다는 훨씬 눈에 띄면서 컬러블락킹이라든지 원 컬러 의상보다는 편안하면서 포인트가 되는게 정말 알쏭달쏭하다. 특히, 팬츠에서 8부 정도 되는 길이는 수트를 입는데 재미있으면서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을 준다. 핏 자체가 워낙 우수하다는 평판이 있기 때문에 어렵게라도 구해서 입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누구든지 매 컬렉션마다 모든 걸 구해서 입을 수는 없으니 옛 컬렉션도 입어보고 섞어도 입어봐야지 제 맛 아닐까요?)

또한, 레더와 카키의 조화는 밀리터리의 근본을 버리지 않고 뿌리에서부터 녹아내게 만든 듯 하다. 여성 의상도 남성 컬렉션에서 보여주면서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허문 듯 해서 그것 또한 보기가 참 좋았다.

 

카키계열을 통해 사파리로 여행을 떠나야 할 듯한 기분을 만들고 기본 블랙으로만 통일을 시켜도 서로 다른 소재로 디자인함으로써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바지 핏과 기장이 정말로 마음에 무척 든다. 무조건 길고 스키니처럼 딱 달라붙지 않고 그렇다고 부츠컷과 같은 핏도 아닌 '핏'함과 '헐렁함'에 있어서의 조화랄까? 마른 남성들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섹시함을 불러일으키게 해주는 요소이다. 아마 '닐 바렛'은 무난함에서부터 화려함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패션 피플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중무장했다. 한 마디로 '누구나 입고싶은 옷은 바로 닐 바렛이다.'라는 명언을 날리는 것처럼....

이번 컬렉션 글을 쓰면서 2012 S/S 컬렉션 영상을 다시 봤는데 우연히 빅뱅의 'TOP'이 한 말이 생각났다.

"저는 10년, 20년 후에 봐도 부끄럽지 않고 참 이때도 세련되었구나!"라는 말을 할 정도의 의상을 고르고 입는다고 했다.

우리도 세련됨을 기본으로 절대로 후질근하고 초라하게 혹은 너무 과하게 입지 말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선에서 세련미와 고급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