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파리 패션 위크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기대하는 브랜드 '릭 오웬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역시.... 레이어드와 고딕의 최고봉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컬렉션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우선, 모델들 머리가 Bush hair로 스타일링을 해 락적인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또한, A-line 실루엣으로 균형이 잡히지 않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코트들이 보였다. 화이트와 블랙 그리고 간혹 보이는 황토색 계열의 베이지색의 아우터들이 줄을 지었다. 그러나, 단지 미니멀리즘이 아닌 고딕의 향연이 풍기는 컬렉션이어서 심심하지도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을 듯 하다.
그리고 요즘, 남성 패션계의 F/W에서 혹한의 날씨로 인해 퍼 제품들이 슬금슬금 밀려오는데 '릭 오웬스'도 이를 반영한 듯 남성도 퍼를 입을 수 있다는 개념을 준 듯 보인다. 블랙 퍼뿐 아니라 타조 모습과 비슷한 숏 퍼도 같이 컬렉션에서 선보여 고딕도 귀여움을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버사이즈 형태의 슬리브리스도 선보이면서 퍼를 가미한 슬리브리스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가올 2013년의 겨울은 '릭 오웬스' 하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번 컬렉션에서는 의상뿐 아니라 사소한 악세사리같은 장갑과 시그니처 아이템인 하이탑이 눈길을 끌었다. 이 또한, '퍼를 이용해서 감기에 안 걸리게 릭 아저씨가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주셨구나..'라는 우스갯소리 같은 고마움을 남몰래 표현을 했다. 물론, 아직 대한민국 남성들과 여성들이 퍼는 여성들이 보여주는 부의 상징으로 일컷지만 개인적으로 신라 시대의 화랑들이 여성들보다 더 외모를 가꾸고 옷에 관심이 많았듯이 그 혈통을 느껴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써 입었으면 좋을 듯 싶다. 에디터인 나 또한, 퍼로 된 하이탑 슈즈는 살짝(?) 부담감이 느껴지지만..꼭 장갑만큼은 구매를 하고싶은 충동이 벌써부터 느껴지니 올 봄부터는 차곡차곡 돈을 모아야할 듯 싶다. 아! 그리고 하이탑 슈즈의 아웃솔과 소재가 굉장히 관리가 힘들겠지만 날씨 맑은 날만 골라서 신으면 오래 오래 신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참고했으면..
스케치북에 뎃생 연습을 하는 듯 '의상에 스케치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프린트된 의상들도 선보였다. 이런 디자인은 추운 겨울에 모노톤으로 스타일링을 하는데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의상에 '카울(수사들이 입는 두건이 달린 망토)'와 같은 하이넥을 선보였으니 이 또한 더 추워질 겨울을 대비 할 따뜻하겠으니 스타일도 살리고 보온도 되니 강력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피쉬(여자용 삼각형 숄)'처럼 바람을 막아주는 의상도 A-line 실루엣을 이용해 선보였으니 고딕과 보온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이 든다. 이번 런웨이를 통해서 '릭 오웬스'의 젊음이 넘치고 생동감이 가득한 컬렉션을 느꼈다. 항상 '릭 오웬스'의 모델들은 당당하면서 '나는 젊으니까!'라는 인상이 머리에 각인 될 정도로 멋있는 swagger이다. 하지만, 컬렉션의 시작으로 모델 한 명씩 나오고 들어가면서 피날레로 모두 한꺼번에 나왔다가 들어가면서 '이젠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큰 착각일 듯 싶다. '릭 오웬스'의 끝은 '릭 오웬스'이고 디자이너의 모습이 어쩜 저렇게 브랜드의 모습을 잘 갖추어져 있는지 박수갈채를 할 정도이다.
찰랑찰랑 거리는 머리와 함께 웃으면서 나오는 '릭 오웬스' 당신이 있어서 매번 컬렉션이 기대되고 고딕도 부담스럽지 않고 거추장스럽지 않은 스타일이라는 걸 느낍니다.
올 겨울에는 과감히 고딕스러움을 가미한 '릭 오웬스'로 중무장 하기를 바래요. 이젠, 남성들이 소재와 디자인의 무한에 수렴할 수 있기를..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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