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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 "Lusty Initialization"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 "Lusty Initialization"

 

 

 

 

 

 아티스트: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

 

발매일: 2013. 09 .17

 

배급: 미러볼 뮤직

 

수록 곡

1. Long Journey/Island

2. Yeah! Yeah! Yeah! (Chorus 크레용팝)

3. Love is all

4. Love song #9

5. 031807

6. Punk Not! Sister X

7. Passion is love

8. Crush

9. 다른 하늘

10. Into the Rainbow

11. Dog Star

12. Emotional Computer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는 시나위 출신으로

 

나비효과와 아트오브파티스를 거친 김바다가 계획한 또 하나의 프로젝트이다.

 

무엇보다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는 본격적으로 락과 일렉트로닉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밴드다.

 

소개할 이들의 앨범은 이미 2008년에 발매 되었던 앨범을 몇 곡은 재녹음을 하고

 

몇 곡은 리마스터링을 해서 보다 더 완벽한 사운드로 발매한 앨범이다.

 

발매할 당시에는 이제 막 국내에 소위 일렉트로니카라는 음악이 조금씩 도입이 될 쯤 이라면,

 

2013년은 트렌드가 되어 하나의 장르를 형성한 해이다.

 

따라서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의 앨범 재발매는 그만큼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도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던 이들의 활약이 다시금 주목받은 결과이다.

 

 

 

 

분명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클럽에서 유행하는 막연한 EDM풍을 쫓아가다간 밴드라는 정체성이 사라질테고,

 

밴드 사운드에만 집중하면 큰 맘 먹고 시도하려 했던 실험성이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앨범은 두 가지 요소의 적절한 배합과 결합을 어떤 비율로 진행할지가 관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보면, 이 앨범은 각각의 요소가 두드러지는 곡들도 있고

 

그 조화가 일품인 곡들도 있다.

 

먼저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의 색깔다운, 일렉트로닉 요소가 강한 곡들을 보자.

 

"031807"은 시작부터 리드미컬하고 강한 신스 사운드가 곡을 이끈다.

 

노래만 듣고 있노라면 밴드 음악이란 생각은 들진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강의 락보컬이나 불리는 김바다는 이 전자음 위에

 

평소대로 담담하고 거칠게 노래를 불러 나간다.

 

때문에 신스로 쓰인 베이스 리듬이 기타 사운드로 들리기까지 한다.

 

"Long Journey/Island"는 곡 구성면에서 듣는 재미가 쏠쏠한 곡이다.

 

얕게 깔리는 스트링 사운드로 시작 부분은 몽환적인 느낌이 들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베이스 역활로 쓰인 신스가 리드미컬하고

 

댄서블하게 곡의 분위기를 바꾼다.

 

"Crush"같은 경우는 굉장히 트렌디한 사운드와 이펙트를 잘 따른 곡이다.

 

이 음악은 클럽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쓰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트렌디함을 자랑한다.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 - 2013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Yeah! Yeah! Yeah!) Live] - 출처 유투브

 

 

이에 반해 크레용팝이 코러스로 참여한 "Yeah! Yeah! Yeah!"는 두 가지의 요소가 모두 적절히 쓰인 곡이다.

 

이 곡은 앞선 곡들과는 반대로 곡의 기본 사운드를 밴드 악기로 형성한다.

 

여기에 강한 신스 사운드는 좋은 첨병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공연장에서도 굉장히 반응이 좋은 곡이다.

 

"Punk Not! Sister X"는 보컬의 멜로디가 굉장히 부각되는 곡으로 팝펑크 느낌이 날 정도로 흥겨우며

 

그만큼 밴드 사운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곡이다.

 

"Love is All" 역시 마찬가지다. 시작은 규칙적으로 내리찍는 베이스 드럼비트가 알게 모르게

 

긴장감을 조성하고 이를 받친다.

 

이 긴장감은 이내 등장하는 미디 샘플들로 고조되며 일렉트로닉 향기가 물씬 풍기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 곡의 폭발력은 디지털적 요소보다는 얼터너티브한 밴드 사운드에 있다.

 

그래서 이 곡은, 시작은 리듬을 타며 어깨를 가볍게 흔들지만

 

마무리에는 어느새 점핑을 하고 있는 관중들이 그려지는 곡이다.

 

 

 

 

사실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모두 하나하나 개성이 뛰어난 곡이다.

 

그다지 일렉트로닉 요소를 좋아하지 않는 이일지라도 듣고 있노라면

 

워낙에 리드미컬한 신스 베이스 리듬에 어깨를 들썩일 것이다.

 

그리고 전자음에 질릴 즈음이면 기다렸던 강한 기타 사운드가 터지고,

 

여기에 김바다 특유의 거친 보컬이 등장한다.

 

사운드, 밸런스, 품질 어떤 면에서 뒤 떨어지는 것 없는 정말 수작인 앨범이다.

 

무엇보다 이 앨범과 더불어 한동안 잠잠했던 더 레이시오스(The Ratios)가

 

작년부터 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는 모습이 반갑다.

 

일렉트로닉과 밴드 음악 두 가지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 앨범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