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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럭스(RUX) "더러운 양아치"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럭스(RUX) "더러운 양아치"

 

 

 

아티스트 : 럭스(RUX)

 

발매 : 2011. 09. 02

 

배급 : 디지털 레코드

 

수록곡

 

1. 더러운 양아치

2. 똑같다

3. 아직 새로운

4. 그딴 거 다 상관 없어

 

 

(왼쪽부터 원종희(보컬), 이현희(기타), 류명훈(드럼), 윤형식(베이스))

 

 

비운의 밴드? 양아치 밴드?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럭스는 펑크다.

 

모두 조금씩 변해 가고, 세월에 영향을 받았지만, 럭스는 굳건히 그리고 조용하게 홍대를 지키고 있다.

 

 

 

 

생긴 것도 다들 무시무시하게 생겼는데 앨범 타이틀도 [더러운 양아치]다.

 

이 앨범은 도대체 어떤 놈일까?

 

일단 이 앨범은 럭스가 오랜만에 낸 EP앨범이고, 이 앨범 발매로 맴버들은 2013년까지 활동중지를 선언한다.

 

때문에 이 EP는 럭스 팬들에게 잠깐의 고별을 위한 선물인 셈이다.

 

첫 곡 ‘더러운 양아치’는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울리는 듯한 드럼 소리가 초장부터 깊은 인상을 준다.

 

여기에 랩이 인상 깊게 들어오면서 기존의 럭스 연주와는 약간 다른 성격의 느낌을 주는데,

 

후반부에서는 럭스 본연의 모습답게 거친 펑크 사운드로 곡이 변주된다.

 

다음 곡, ‘똑같다’는 럭스의 그간에 성향답게 기득권(?)이라 불리는, 펑크의 주요 공격 대상에 대한 날선 비판과 가사가 인상적이다.

 

‘아직 새로운’은 타이틀 곡이다.

 

시원하게 터지는 도입부와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보컬 원종희의 거친 육성 또한 일품이다.

 

짧은 러닝 타임 내에 굉장한 속도로 몰아붙이는 드럼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이 위에서 맘껏 뛰노는 리드미컬한 기타 솔로는 럭스의 연주력에 경외를 표하게 된다.

 

 

앨범의 타이틀 곡 - "아직 새로운" _출처 유투브

 

 

마지막 곡 ‘그딴 거 다 상관없어’는 굉장히 유머 센스가 있는 가사가 튄다.

 

돈을 잘 버는 이든, 가난한 이든, 기득권 정치 세력이든 그딴 거 다 상관없이 어릴 적의 순수한 꿈들을 지켜내고 싶다라는 생각은

 

럭스의 오랜 바람이자 가장 많이 표현된 소재였다.

 

이 곡은 럭스의 초심을 훨씬 발전한 사운드로 녹여낸 곡인 셈이다.

 

 

 

 

방송사를 통틀어 역대급인 대형사고 때문에 럭스를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럭스는 여전히 건재하며 또 영원한 아이들이다.

 

이 앨범도 그렇다.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짱짱하게 울리는 드럼 비트와 베이스에 압도당할 것이다.

 

예전의 용기와 패기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은 기술과 노하우 때문에 이들의 펑크는 더 강해졌다.

 

럭스의 새 정규앨범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