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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스키조(Schizo) 2집 [Fight Against the World]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스키조(Schizo) 2집 [Fight Against the World]





아티스트 : 스키조


발매 : 2006. 06. 22


배급 : 에스비에스콘텐츠허브


수록 곡


1. Hed Up

2.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3. Pay Check

4. 내게로 와

5. Bill in da Merica

6. Untouchable

7. Fight

8. Baby All night

9. Memories

10. Body Movin'

11. 변해가나봐

12. I Belive

13. Blue Monday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재훈(보컬), 이혜림(베이스), 주성민(기타), 복남규(드럼)




우리나라에서 메탈이라는 소재로 대중성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아마 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헤비한 기타 사운드와 요상한 미디 샘플링, 


그리고 음침한 스모키 화장과 상식을 깨는 보컬로 탄탄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고, 


다수의 방송 출연 및 시상식에도 참여한 바 있는 밴드가 있다. 


바로 스키조가 그 주인공이다.

 

소개할 이들의 2집 앨범, [Fight Against the World]는 1집에서 보여주었던 


탄탄한 메탈 사운드 위에 멜로디 라인이 많이 부각되는 보컬, 


그리고 쉽지만 중독성 있는 리듬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사운드가 신해철의 손을 거쳐 탄생한 만큼 전체적인 사운드의 품질이 상당히 뛰어나다.






첫 곡 'Hed up'은 가사의 반복적 어미를 활용한 라임과, 리드미컬한 베이스 리듬으로 앨범의 첫 포문을 연다. 


실제로 이 곡은 스키조의 공연에서 거의 첫 곡으로 연주되었던 곡이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내게로 와’는 빠른 랩핑과 멜로디가 부각되는 후렴이 잘 조화가 이룬 곡이다. 


특히 목을 긁는 거친 스타일의 보컬이 멜로딕한 선율과 합쳐지니, 


강한 기타 사운드와 맞물려 메탈스러우면서도 꽤나 감수성이 묻어나는 사운드를 연출한다.




스키조(Schizo) 2집 [Fight Against the World] - 타이틀 곡 ‘Fight' 출처 <유투브>



 

‘Fight'는 타이틀곡으로, 스키조만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은 기본적으로 무거운 기타 사운드와 저음으로 내뱉는 보컬의 랩핑, 


그리고 반복적인 후렴구를 통한 분위기의 고조 등, 스키조만의 장점과 특색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Baby All Night' 역시 가장 스키조다운 곡 중 하나이며, 


공연장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곡은 스키조만의 쉽고도 반복적인 리듬이 잘 부각된 곡이다. 


비단 이 곡 뿐 아니라 스키조는 메탈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지만, 빠른 속주와 변박보다는 오히려 단순하고, 


어떤 면에서는 얼터너티브 같은 반복적인 리듬을 많이 활용한다. 


이런 쉬우면서도 메탈의 분위기는 고스란히 가져가는 사운드에, 


반복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Baby all night!"라는 후렴구는 자연히 듣는 이들의 몸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든다.

 

‘Body Movin'은 원래 1집에 수록돼 있던 곡으로, 


그 당시에는 컨셉은 명확하나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서툴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면, 


신해철의 손으로 재탄생 된 이 새로운 버전은 스키조다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훨씬 더 큰 폭발력을 뽐낸다.

 

‘I believe'는 스키조가 야심차게 시도한 본격 발라드 트랙이다. 


언젠가 공연에서 기타리스트 주성민은 이 곡이 그다지 성공적인 시도는 되지 못했다고 말 했지만, 


스키조만이 풍기는 발라드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곡은 꽤나 큰 즐거움이자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 될 것이다.





스키조는 해체한 밴드다. 때문에 앞서 소개한 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젠 없을 것이다. 


경력 10년차 이상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라이브를 잘 하는 밴드 중 하나인 이들의 공연을 실제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쓸쓸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탄탄한 인디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었던 밴드였으니 


아쉬움이 큰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스키조의 명작인 이 앨범은 그들이 어떻게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였으며, 


또 메탈 밴드로서는 정말 드문 숱한 방송 출연을 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메탈의 시원한 기타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리듬에 헤드뱅잉을 하고 싶은 자들이면 이 앨범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앨범은 시중에서는 이제 거의 전멸된 앨범이며, 


심지어 기타리스트 주성민 조차도 이 앨범이 없어서 그냥 다운받아서 들으라고 했단다.(물론 돈 내고)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