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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넬(Nell) 6집 "Newton's Apple" 리뷰

[기획 연재] 넬(Nell) 6집 "Newton's Apple" 리뷰

 

 

 

 

 

아티스트: 넬(Nell)

 

발매: 2014. 02. 27

 

배급: 로엔 엔터테인먼트

 

수록 곡

 

CD 1

1. Decompose

2. Fantasy

3. 타인의 기억

4. 침묵의 역사

5. 지구가 태양을 네 번

6. Grey zone

7. Newton's Apple

8. 환생의 밤

9. 소멸탈출

10. Dear Genovese

11. Sunshine

 

CD2

1. Coin Seller

2. 백야

3. Holding onto Gravity

4. Blue

5. Boy-X

6. Ocean of Light

7. Perfect

8. Burn

9. Haven

10. Walk out.

 

 

 

작년 "Holding onto Gravity"로 시작하여 "Escaping Gravity" 를 거쳐

 

넬은 마침내 중력에 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신보 <Newton's Apple>로 마무리 진다.

 

이 앨범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중력이라는 추상적 소재를 모티브로 차용하여 그것을 사운드와 가사로 풀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팬들을 위한 선물로 이번 앨범은 앞 선 두 편의 앨범 수록곡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 이 앨범은 넬의 <중력 3부작>을 갈망하던 팬들이라면 반드시 들어야할 앨범이다.

 

 

왼쪽부터 이정훈(베이스), 김종완(보컬/기타), 정재원(드럼), 이재경(기타)

 

 

앨범 타이틀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앞 선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 역시 중력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좀 더 추측을 해보자면 <Newton's Apple>이라는 것은 과학자 뉴턴이 중력에 대한 법칮을 깨달은 사건이다.

 

즉, 이 앨범은 중력이라는 그들의 이야기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넬의 의지가 천명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인트로 곡인 ‘Decompse'는 중력이라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강한 느낌을 반영하려는 듯 점차 고조되는 반복적 리듬의 신디사이저 효과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고조되는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아 시작되는 ‘Fantasy'는 빈티지한 톤의 일렉기타가 아르페지오 형식의 반복적 선율로 도입부를 확장한다.

 

여기에 도입부 기타 리프가 끝나고 들어오는 김종완의 허스키하면서도 맑은 보컬은 넬의 가장 강한 분위기인 ’몽환적‘인 느낌을 잘 살려준다.

 

‘타인의 기억’은 차분한 드럼 비트위에 김종완 특유의 감성적 보컬이 극대화 되는 곡이다.

 

 

 

넬(Nell) 6집 "Newton's Apple" 3번 트랙 곡 - 타인의 기억 <출처 유투브>

 

 

 

앨범 중 중력에 대한 느낌을 가장 잘 살린 곡은 아무래도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일 것이다.

 

도입부의 반복적 건반 리듬은 중독적이면서도 묘한 집중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앨범의 쓰인 많은 리듬 자체가 폭 넓은 스케일을 활용했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단순한 리듬을 활용하여 넬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높은 집중력을 유발하게 한다.

 

가사 역시 이 곡은 중력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살린 곡으로, 중력처럼 벗어날 수 없는 기억에 관한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쓴 노래다.

 

 

 


넬(Nell) 6집 "Newton's Apple" 타이틀 곡 - 지구가 태양을 네 번<출처 유투브>

 

앨범 중 가장 튀는 곡은 단연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Newton's Apple'이다.

 

사운드가 이 곡은 밴드 사운드가 아니라 미디 샘플링과 오토튠을 활용한 팝느낌이 강한 곡이다.

 

 비록 넬 특유의 몽환적 기타 사운드는 빠졌다 하더라도 이 곡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넬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거기다 이 곡은 보컬 김종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앨범 전체적으로 흐르는 중력이라는 컨셉을 잘 유지하고 있다.

 

‘소멸탈출’은 긴장감 있게 절도 있는 리듬을 연주하는 현악 사운드가 도입부를 열지만

 

클라이막스는 김종완의 얇은 듯 강한 고음과 밴드 사운드다.

 

그러나 곧 이어 다시 등장하는 현악사운드는 수축과 이완을 능숙하게 다루는 넬만의 높은 연주력과 곡 구성 능력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마지막 곡 ‘Sunshine'은 대중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넬의 특성을 잘 담은 곡이다.

 

 맑은 기타 톤과 차분한 리듬, 그리고 그 위에서 읊조리듯 그러나 때로는 강하게 감성에 호소하는 김종완의 맑은 목소리.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우울한 정서.

 

팬들은 가장 넬다운 이 마지막 곡으로 앨범의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10년 넘게 한국에서 밴드를 해오기는 분명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넬(Nell)의 이런 건재함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걸그룹과 아이돌 열풍 속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넬의 신보 [Newton's Apple]!

 

앞선 중력 시리즈의 마무리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것이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