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왼쪽부터 김창완(기타,보컬) 김창익(드럼), 김창훈(베이스)
아마도 우리는 산울림이라는 밴드가 어떤 밴드이고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자세하게 알고계신 분은 드물거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에는 산울림의 김창완은 그냥 드라마에서 보던 탤런트나 라디오 DJ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산울림>의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975년, 많은 뮤지션들의 활동이 잠잠해지면서
70년대의 음악시장은 암울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 한국 대중음악의 암흑기라고도 불리며, 유신 등 시대적 상황과
대마초 파동이 맞물리면서 신중현-한대수-김민기 등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명맥은
끊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죠.
우리의 대중음악은 포크 시대가 저물면서 조금씩 록 음악이 성장하고
상승해가는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 대학가요제에서 드러난 것 처럼
청년문화의 중심은 포크에서 록으로 옮겨지고있었습니다.
그리고 1977년 9월 <MBC 대학가요제>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큰 산맥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산울림>이라는 록 밴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산울림의 등장에 사람들은 "생각지도 않은 밴드의 등장"이라는 표현을 많이씁니다.
그 당시, 산울림의 음악은 기존에 있던 국내 록 음악 전반의 변화와 전혀 동반하지 않았으며
이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음악과 기발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 했기때문입니다.
1977년 1집, 아니 벌써
78년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78년 3집, 내 마음
1977년에 발매 된 산울림의 1집 수록곡 "아니 벌써"가 실린 첫 음반은 그 당시
신중현이 대중음악의 준 충격을 덮어 버릴만한 수준이였습니다.
제 1회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나 어떡해>가 바로 이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나 어떡해>는 산울림 초기 음반에서 지극히 평범한 작품이었다고 볼 수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산울림의 대표곡으로 대학가요제에서 알려진 <나 어떡해>와 <아니 벌써>정도로만
알고있는 분들에게는, 아직도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길이 남을 명반' 으로 꼽히는
산울림의 정규앨범 1, 2, 3집의 수록된 곡들을
모두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이들이 77~78년 연이어 내놓은 산울림 1~3집은
현재까지도 국내 마니아들은 물론 일본 음악 컬렉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집 대상이되고 있습니다.
지금 들어도 그 들의 음악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음악성을 들려주며
산울림의 음악성은 그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에서도 영향 받은 흔적이 없는 "독창성"이었다는 점이
그들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애석한 부분은 2008년 캐나다에서 지게차 사고로 숨은 거둔 막내 동생 <김창익>의 사망으로
김창완은 <포크리프트(지게차)>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김창완 밴드'를 결성하게 되죠.
이 곡의 후렴구에서 'I hate the forklift, I don't like the machine'(나는 그 지게차가 미워, 나는 그 기계가 싫어)
라는 가사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3 형제가 활동을 함께 한 것은 고작 2년 반이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산울림이란 그룹이 35년 넘게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또한 산울림의 음악은 그 당시 <문화 충격>이였습니다.
산울림의 음악은 실험적이고, 냉소적이였으며
그 것을 멋지게 표현해낸 김창완의 보이스
또한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는 음악을 선물한 70년대 밴드 <산울림>
우리는 해외 뮤지션들에게 "거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내 음악의 "거장"이라 불릴 만한 뮤지션을 꼽자면
<산울림>을 가장 많이 말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하다고도 생각됩니다.
요즘은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하여 숨겨져있던 오랜 명곡들이 다시 빛을 발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세대가 음악으로 아우르며 또 하나의 명곡들이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알려져 세대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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