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풀린 듯 하다. 그러나, 오늘은 최고 따뜻한 날인 2월 28일! 드라마도 쪽대본으로 찍기 힘드니 에디터인 저도 5~7일 전에 글을 미리 포스팅하는데 3월 첫 시작부터 비가 오고선 황사와 함께 꽃샘추위도 강하게 온다니 3월의 산뜻함이 3월 말로 미루어질 듯 하네요. 그래도 2013-201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많은 브랜드들을 놓칠 수야 없죠.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남성 컬렉션을 선보인 'Fendi'! 여성 컬렉션에서도 '퍼'가 주 아이템으로 항상 컬렉션마다 최고의 '퍼'를 휘날렸는데 남성 컬렉션에서도 역시나 '퍼'가 등장했다. 그러나, 테일러드 수트부터 니트와 퍼 트리밍을 통한 코트 그리고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대비하는 퍼 부츠까지 보여줬으니 2013-2014년 겨울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릴 듯 싶다.
'Fendi' 수석 디자이너인 'Silvia Venturini Fendi'는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추위를 느끼는게 필요하다."라면서 겨울에 대한 집착이 심할 정도로 굉장히 추위를 사랑하는 여자인 듯 하다. 이번 남성 컬렉션에서도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의 패피들이 입을만한 옷들이 가득했다. 또한, 런웨이를 낚시터 다리에서 영감을 받고 꾸몄다고 하면서 "과학은 항상 영감을 준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아마 그녀는 겨울과 과학이라는 두 테마를 가지고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이 든다. 소재의 믹스매치로 런웨이 스타일링도 멋있게 꾸며서 시베리아 기단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듯한 옷이어서 왠지 이번 겨울은 더욱 추워지길 바라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예전에 말했다시피 '퍼'라는 소재가 남성들에게도 생소하고 거리낌 있지만 'Fendi'는 그것을 알아서인지 기본적인 스타일링에서 '퍼'를 추가적으로 스타일링하게 만들었다. 물론, '퍼' 코트가 있지만 여성 컬렉션처럼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보다는 다운된 톤으로 디자인을 했다. 개인적으로 '퍼' 부츠는 감히 용기가 안 나서 신지는 못 하겠지만 퍼 트리밍의 레더 자켓 정도는 입고 싶을 정도로 참 세련됐다. 니트 폴라도 굉장히 고급미가 넘쳐서 자꾸 눈길이 가지만.. 재정 상태가..^^:
가장 기본적인 남성 룩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Fendi'만의 특징을 잘 살려내려고 했지만 아직 첫 컬렉션이어서 그런지 다소 미흡한 듯 하다. 그냥 다른 브랜드에서 볼 법한 디자인이고 많이 봐 온 디자인이어서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그러나, 'Fendi'만의 런웨이 컬렉션 스타일링은 훌륭한 소재의 믹스매치를 보여주었다. 기본적인 스타일링에서도 지루하지 않은 소재들을 많이 선보였다.
그러나, 'Fendi' 컬렉션은 단계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든다.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옷들과 지금 위에 사진들과 같이 컬러와 조금 강한(?) 소재들의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퍼'를 가방에까지 트리밍하여 보여준 디자인도 시장에서 볼 법한 생선 장수 아저씨, 아줌마께서 차고 있는 가방까지 옷보다 가방이 더욱 눈길이 갔다. 그래도 겨울철을 든든히 대비할 수 있는 멋있는 옷들이긴 확실하다.
"OH MY GOD!"이라고 외쳤을 수 있다. 정말로 'Fendi'의 강점이 드디어 살아난 듯한 디자인의 옷들이 즐비했다. 최고급의 '퍼'로 가장 아름다운 옷을 만들 수 있는 건 'Fendi'만의 멋이고 다른 브랜드가 넘볼 수 없는 경계선에 서있는 듯 하다. 퍼 소재와 컬러면에서 다양하게 디자인을 하면서 '퍼' 자체만으로도 다른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특히, 'Fendi'는 남성 컬렉션이라고 남성 라인을 강조한게 아니라 여성 라인과의 합으로 중성적인 면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었다. 옷 자체가 라인에 따라서도 다르게 보이는데 고급미와 세련미를 겸비할 수 있는 라인은 괜찮았다.
이번 첫 컬렉션이 다소 미흡하면서도 굉장히 멋진 작품들이 선보였다. 그러나, '퍼'에만 국한되는 브랜드의 약점이 절실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Fendi'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그 무언가가 아직도 필요하다. 봄, 여름 의상을 멋지게 신경 써준다면 점점 발전하는 브랜드가 될 듯 하다.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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