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컬러와 컬감이 있는 가발을 쓰고 디즈니랜드를 연상시키는 밤비와 그동안에 선보였던 프린팅의 믹스, 남성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로마 제국이 연상되는 가죽과 울, 체크와 러플의 조화, 아일렛과 시스루 그리고 이 모든걸 총 집합 할 수 있는 단어 'gypsy'! 정말로 이것 저것 재활용을 하듯이 만든 느낌을 크게 받았고 모델들의 가발 때문인지 단지 예쁜 하녀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알프스 산맥에서 '요를레이~ 요를레이~'를 부르는 듯한 이미지도 보였으니 이번 컬렉션에서 보여주려는게 어떤건지 '리카르도 티시'의 생각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항상 진취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잠시 슬럼프가 온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볼 정도로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단지, 스네이크 소재로 만든 부츠가 가장 괜찮았다. 참신하면서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게 스타일링도 쉬울 듯 하고 믹스매치에도 탁월할 듯 보였다.
레플리카가 판을 치기 때문일까? 지방시의 더욱 난해하고 복잡한 모습들이 계속 비춰지는 컬렉션들에서 이젠 박수소리가 작아질 듯 싶다. 과감하지만 입고 싶은 옷을 만들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지방시스러움을 보여주기를 항상 기다리고 애타는데 왜 이렇게 연달아 실망을 안겨주는걸까? 곧 보여질 2014 SS 때는 다시 지방시 색깔을 갖추고 전성기 때로 돌아와줬으면.... 이젠 산으로 가다가 묻히는 수가 있고... 기껏 쌓아놓은 지방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걸 사전에 방지해주고 싶을 뿐. '리카르도 티시' 당신의 슬럼프라고 믿을게요. 다시 돌아와주세요.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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