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톰 브라운' 코트 혹은 재킷 특히, 꾸준한 클래식 라인과 함께 나오는 컬렉션 라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래식을 지키면서 아주 재미있고 재치있게 표현을 한다. 저번 시즌인 13 S/S에서 보여준 컬러풀과 바다 생물들의 프린팅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한 때, 프로젝트 런웨이라는 프로그램의 MC인 '이소라'씨가 한 말이 떠오른다. "진부적인 패션은 외면당하지만 진보적인 박수를 받는다." (토씨가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의미일꺼에요.) 하지만 고유 브랜드의 이름을 유지하는 라인에서 진보적으로 디자인을 해야지 역방향으로 갔다가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껴보았다. 이러한 내 마음이 통해서인지(?) 13 F/W는 클래식라인을 유지하면서 '이 옷 뭐지? 와 소재가 뭐야? 재미있는데?'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흡족하다.
고급스러운 트위드 소재와 함께 요즘 '핫'한 퍼 트리밍을 통한 자켓도 선보였다. 하운드투스 프린팅으로 정교한 디자인의 한 수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겨울철을 겨냥해서 그런지 울 소재를 이용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또한, 퀼팅 패턴도 이용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퀼팅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썩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장된 어깨선으로 직각 어깨를 강조한 듯 하였고 통이 넓은 바짓단으로 우스광스런 광대가 그려졌다. 스타일리시한 쇼츠만 눈에 띄었지만 가을, 겨울엔 쇼츠 입기가 계절상 힘드니 입맛만 다시는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입고싶고 추천해주고 싶은 건 드레스 셔츠와 양말 그리고 가죽 레이스업 부츠이다. 치맛자락처럼 컬렉션 사진들을 보면 흰색 셔츠가 보이는데 거기에다가 레더 자켓 하나 입고 '톰 그레이'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 우스광스러울려나? 그냥 재미있게 입고싶은 생각도 들고 드레스 모양의 셔츠 제품도 입어봄으로써 에디터로써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으니.. 과감히 도전?! 양말은 매장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울 소재와 하운드투스 체크 프린팅 제품같은 것들을 주변에서 찾아서 꼭 신었으면 싶다. 양말 하나에도 개성이 묻어나고 신발과 함께 어떤 사람인지가 보여질 수 있으니 명심할 것! 이와 함께 무릎에 한 가터벨트도 남자답지 못 한 아이템이지만 독특해서 눈길이 간다.
레이스업 부츠류를 매 컬렉션마다 선보이면서 다른 브랜드에서도 보이는 제품과 같게 별로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있지만 '톰 브라운'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뒤에 붙어있는 '톰 브라운'의 시그니처인 삼선 탭이랄까? 하지만, 이번에는 옆에도 하나를 더 추가해서 확실히 눈에 띌 듯 하니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한 살씩 먹으면서 부츠류가 더욱 땡기는 게 저만 이러는건가요?
제목에도 말했다시피 '톰 브라운' 13 F/W는 전도사와 같은 역할과 비슷하게 보였다. 우스광스러운 선글라스와 모자가 야매끼가 있는 전도사랄까? 살짝 사기스러운 느낌은 있었지만 모델들 한 명씩 나무 구조의 틀에 들어가고 나오고 하면서 종교적인 의미를 보여주려는 것처럼 느꼈다. 그러나, 단지 모델들이 런웨이를 워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무 구조 안에 들어가면서 계속 이동하는 모델들을 보면서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나도 생각해보았다. 아직까지 미스테리하지만 같이 컬렉션을 보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단순한 행동이 아닌 어떤 의도가 숨겨져있는데 디자이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니..
* 제가 올리는 컬렉션 라인들은 꼭! 봤으면 하는 컬렉션이니 귀찮더라도 글을 보시고선 유튜브에 가서 영상을 보셨으면 합니다. 하나의 문화 활동과 같이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니 딱 10분만 투자해주세요! 단지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영상미, 예술미까지 더 느껴지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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