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훨칠하면서 마른 남자들이 종종 있다. 앙상한 뼈밖에 없는 듯이 보이는 마른 남성은 흔히 말하는 옷빨이 잘 받는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디자이너도 다시 돌아왔다. 바로, '에디 슬리먼'. 5년만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돌아오면서 'Dior homme'에서 'Yve Saint Laurent'으로. 그런데, 자신이 선택한 'YSL'을 'SLP' 즉, 'Saint Laurent Paris'로. 역대 어떤 누군가가 브랜드에 새롭게 들어오면서 이름까지 바꾼 사람이 있을까? 2000년대 중반에 전세계적으로 스키니 열풍을 일으키면서 일명 '스키니 진'이라고 불리우는 바지를 입는 남자들이 보이면서 '에디 슬리먼'의 파급력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박수칠 때 떠나라! 라는 말과 같이 전성기를 누릴 때, 돌연히 사진가로 돌아섰다. 다시 돌아온 그의 컬렉션을 보면 'Dior homme'의 모습이 보인다. 어쩌면 이것 또한 극과 극으로 반응하겠지만 분명히 마니아들에게는 'I LOVE EDDIE!!'라는 평이 있을거니 파급력은 보장한 듯 하다.
파리 컬렉션 대미를 장식한 'SLP'의 2013-2014 F/W는 왠만한 마른 몸매를 가지지 않고서는 소화할 수 없는 옷들을 보여줬다. 남성들에게 가장 웨어러블한 의상들로 꾸며진 컬렉션들의 한 피스마다 'Slimenary'가 떠올랐고 'Slim men'이 연상되었다. 체크 셔츠, 레오파드 니트, 많은 블랙 의상들과 가죽 의상들은 한 번쯤은 입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특히, 스키니 데님을 이용해서 잔뜩 뜯긴 디자인을 선보인 피스는 정말로 멋있었다. 'Heavy Rock' 뮤지션들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특히, 앙상한 모델들의 다리가 확연히 드러나는 팬츠 부분에서는 다시 남성들의 다이어트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블랙에 스키니진이 더해져서 '에디 슬리먼'의 작품이라고 보이는 뚜렷한 모습과 레더 팬츠로 포인트를 주거나 자켓에 금장을 두르거나 체크 셔츠, 니트 그리고 스타디움 자켓으로 블랙을 고수하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블랙이 몸매를 말라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데 마른 남성들의 몸매를 더욱 마르게 보이게 함으로써 이젠 남성의 마른 몸매가 다시 한 번 부각될 듯 싶다.
또한, 한 컬러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선보이지 않고 상, 하의 그리고 슈즈까지 서로 다른 컬러를 믹스&매치를 선보이면서 '에디 슬리먼'만의 조화로움을 보였다. 특히, 상의를 길고 크게 하의는 스키니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여성들이 즐겨입는 니트 + 레깅스의 모습이 연상가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Torn pants'(?)라고 해야하나 무릎 부분과 이곳 저곳 마구 뜯어지게 표현한 팬츠가 자꾸 눈에 끌린다. 지퍼로 디자인을 하거나 화이트와 블랙으로 컬러 블락킹을 보여주거나 체인과 같은 다양한 장식으로 디자인을 함으로써 '에디 슬리먼'의 음악적인 부분이 락에 심취해 거칠게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낯설지 않았던 '에디 슬리먼'의 'SLP' 13-14 F/W는 기대한 만큼 딱 기대에 미쳤다. 그리고 이 파급력이 얼마나 어떻게 퍼질지 벌써부터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 컬렉션이 기다려지지만 반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냥 '에디 슬리먼'의 색깔에만 계속 국한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색깔을 고수하는 건 좋지만 기본을 지키면서 더욱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지 최고가 아닐까? 아마 예전 전성기의 부담감 때문에 앞으로의 디자인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그가 잘해낼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응원한다. 웨어러블한 디자인 또한 패셔너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고-
by 서울상회
'패션 >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뜨거워! "부토니에" (0) | 2013.02.26 |
---|---|
'영원한 데님주의보' (0) | 2013.02.26 |
'스킨케어를 시작해볼까?' (0) | 2013.02.25 |
'60주년을 맞이한 GUCCI 홀스빗 로퍼를 위하여' (1) | 2013.02.19 |
UNIQLO 2013 S/S. (Woman) (0) | 201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