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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뮤지션으로의 도약, 정준영 새 앨범 [Teenager] 리뷰

[기획 연재] 뮤지션으로의 도약, 정준영 새 앨범 [Teenager] 리뷰




앨범정보


아티스트 : 정준영


발매 : 2014. 06. 26


배급 : CJ E&M



수록곡


1. 내가 너에게

2. TEENAGER

3. 이빨

4. 친구

5. HOLD ON

6. 돛단배



‘슈퍼스타 K 4’가 낳은 최고의 스타 정준영. 그는 각종 예능을 휩쓸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중이다. 


이런 그가 본업인 가수의 길로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성숙한 모습으로.

 

그의 신작에선 예능에서 보여주는 그 어리버리하고 엉뚱한 매력과는 다른, 깊이 있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정준영은 이번 앨범에서 작곡은 물론 전반적인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였다. 


세션으로는 국내 최고의 밴드 PIA의 베이스 김기범, 드러머 양혜승이 참여하였다. 


이제 막 음악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라기에는 분명 무게감 있는 앨범이다.

 

그렇다면 그의 새로운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파헤쳐 보자.







첫 곡 ‘내가 나에게’는 평소 록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던 정준영의 야심작이다. 


정준영의 자작곡으로, 헤비한 도입부 기타리프와, 


거친 정준영의 랩핑이 강렬하면서도 마초적인 정준영의 카리스마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준영 - TEENAGER  출처 유투브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TEENAGER’는 전 트랙과 반대로 통기타 선율과 


애잔한 현악 앙상블 연주가 서정적 정서를 일으키며 도입부를 연다. 


무엇보다 이 곡은 정준영이 작업 중 가장 공을 들였던 곡이라 한다. 


곡 구상 자체를 자신의 어린 십대를 회상하며 작업했던 곡이고, 


가사 또한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다.




 

세 번째 트랙 이빨은 보다 얼터너티브 락적인 요소가 강한 곡이다. 


이 역시 평소 정준영의 관심사와 생각이 잘 묻어나온 곡이다. 


흡사 윤도현의 창법이 느껴지는 그의 보컬은 앞선 두 트랙에 비해 훨씬 더 공격적이고, 


그만큼 더 강력하다. 무엇보다 앨범 전체적으로 락의 성향이 가능하지만,


 이 곡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락적인 요소가 더욱더 강하다. 


간주 부분에 기타 솔로는 인상적이고 메탈음악의 느낌까지 준다.





정준영 - 친구  출처 유투브




 

넷 째 곡은 ‘친구’다. 


빈티지한 일렉 기타 톤의 아르페지오 연주로 시작을 여는 이 곡은, 


친구를 나타내는 솔직한 가사와 맞물려 정준영의 남성적 록커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 시킨다.







 

다섯 번째 ‘HOLD ON’은 도입부 올드한 기타 톤이 부각된 곡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올드한 기타 톤의 차분함은 갑작스레 터지는 사운드의 폭발로 강한 얼터너티브 락으로 회귀된다. 


새삼 이 곡을 들으며 신인 뮤지션이지만 정준영이 얼마나 자신만의 음악관이 투철한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 곡 돛단배는 총 5분이 넘는 긴 곡이다. 


요즘 같은 트렌드로는, 그리고 트랜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신인 뮤지션으로서는 꽤 용기 있는 도전이다. 


사운드로는 담백한 마무리를 위해 편안하면서도 몽환적인 기타 톤이 인상적이며, 


연주도 단순한 선율의 반복적 사용이 그 몽환성을 더욱 깊이 있게 한다.





이 정도면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 


잘 제작된 밴드 앨범이라 해도 될 만큼 사운드는 정준영의 락 스피릿이 잘 녹아들어 있다. 


다만 여섯 곡 모두가 장르적으로 밴드 사운드에만 치중해 있고, 


그 와중에도 얼터너티브 락만 고집한 것 같아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만큼 정준영은 벌써 자기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이다. 


남들처럼 시켜서 부르는 것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을 직접 선택해 같이 작업을 하는,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준비와 자질이 이미 충만해 보인다.


거기에 예능에서 빵 터뜨려줄 수 있는 개그감까지 준비한 정준영! 


이만하면 그의 인기가 단순히 잘생긴 그의 외모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아무쪼록 뮤지션으로서 그의 더 깊은 발전을 기도해 본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