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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앨범

[기획 연재] 명반을 찾아서 - 서태지 7집 [Issue]

 

 

앨범정보

 

아티스트 : 서태지

장르 : 락

발매 : 2004.01.20

배급 : 케이티 뮤직

 

 

수록곡

 

1. Intro

2. Heffy End

3. Nothing

4. Victim

5. DB

6. Live Wire

7. 로보트

8. Down

9. 10월 4일

10. F.M business

11. 0(Zero)

12. Outro

 

 

왼쪽부터 서태지(보컬), 멍키(베이스), 탑(기타), 헤프(드럼), 락(기타)

 

   

   서태지의 7집 [Issue]는 6집 [울트라맨이야]로 서태지가 대중들에게 다시 얼굴을 보인 뒤 약 4년만에 발매된 앨범이다.

 

7집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공개되기 전 서태지는 7집이 '감성코어' 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늘 세계적인 트랜드에 가장 근접한 스타일과 사운드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부여하는 서태지이니만큼 그의  '감성코어' 라는 용어에 대중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마침내 7집이 공개되자마자  '감성코어'서태지의 7집은 앨범 타이틀대로 Issue가 되었다.

 

 

서태지 7집 발매 당시 기자회견

 

 

서태지 7집 [Issue]

 

   자 그럼 서태지 7집 [Issue] 는 어떤 앨범일까?

 

 

 

1. 이모코어

 

   서태지 스스로가 이 앨범에 대해 '감성코어' 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였다.

 

공개된 그의 곡들은 말 그대로 사운드와 플레이 스타일 자체는 메탈/코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습을 보여주나 서태지의 보컬 멜로디 자체는 굉장히 감성적이다.

 

전작 6집이 당시 대세였던 뉴메틀 스타일에 맞춰 빠른 래핑과 강한 샤우팅이 돋보였던 작품이라면 이 번 앨범에서는 사운드 자체는 헤비하게 가되 멜로디 라인 면에서 훨씬 감성적이다.

 

사실 이러한 음악적 경향은 역시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인기를 탄 이모코어라는 장르의 특성이다.

 

대표적인 밴드로 The Used 나 My Chemical Romance(이하 MCR)가 있다.

 

 

이모/이모코어의 대표격 밴드 The Used 와 MCR

 

 

 

 

    서태지는 트렌디한 장르와 사운드를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하는데 가장 강점을 지닌 뮤지션이다.

 

당시 다소 진부하던 락 음악시장에 새로이 대세로 떠오르던 이모코어를 서태지는 재빨리 캐치해 그의 목소리로 표현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직접 The Used를 언급하며 '천재적이다' 라고 한적이 있다.

 

그만큼 어느정도 감명을 받고 영향을 받았음에 분명하다.

허나 서태지가 단순히 영향을 받아서 이 앨범을 발매했다면 사람들은 찬사대신 야유를 보냈을 것이다.

 

 

서태지는 대세이던 이 장르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줬는데, 개인적으로 7집은 서태지의 보컬스타일과 가장 맞아떨어지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샤우팅과 목을 긁는 창법보단 가녀리고 맑은 목소리의 서태지는 이러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멜로디를 노래할 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당시 유행하던 이모코어라는 장르를 서태지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표현하였고 이는 대세와도 맞물리고 서태지와도 어울려 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2. 사운드

 

   서태지를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그것은 사운드이다.

 

이미 6집 [울트라맨이야]에서 압도적인 사운드 퀄리티를 보여주며 이것이 한국에서 발매된 음반이 맞는가 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던 서태지이다.

 

그의 7집 또한 사운드 면에서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Intro' 가 끝나고 점차 Fade In 되며 강하게 시작을 알리는 'Heffy End' 는 가슴을 무언가가 강하게 내려치는 듯한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서태지는 이 번 앨범의 전 곡이 코드 4개로 이루어져있다고 했다.

 

허나 배철수가 코드 4개의 단순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는 사운드 자체가 워낙에 화려하기 때문임도 있을 것이다. 

 

사운드의 화려함은 'ZERO' 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곡 후반부에 나오는 웅장한 현악사운드가 전자악기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감정을 고조시키는데 이는 애절한 가사와 함께 듣는이의 집중을 고조시킨다.

  

 

 

 

3. 스케일

 

   서태지는 단연 현존하는 국내 뮤지션중에 가장 스케일이 큰 뮤지션이다.

 

그의 행보 하나 하나 모든 것이 매스컴과 대중들의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집중된 관심은 서태지 자체가 워낙 매 작품마다 상상이상의 스케일을 제공하는 인물이기 때문일것이다.

 

한 예로 7집이 공개됨과 동시에 첫 공연에서 세계적인 뉴메틀 밴드 "콘"과 같이 합동 공연을 한 서태지이다.

 

 

 

 

   위 사진은 공연이 끝난 후 콘의 프론트 맨인 조나단과 서태지가 대화하는 장면으로 상당히 훈훈한 대화가 오간다.

 

무대위에서 강한 멘트와 무대매너를 선보이던 조나단의 모습과는 영 딴판의 모습이다.

 

사실 인터뷰에서 조나단이 이 합동 공연에 대해 처음에는 자신의 단독 공연인지 알고 왔다 해서 말도 많았지만 콘이 한국을 떠날 때 서태지의 앨범을 잔뜩 사서 갔다는 데서 분명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갔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 이 때 앨범을 사고 돌아간 조나단이 친한 밴드인 인큐버스에게 서태지를 알려줘서 국내 내한공연 후 인큐버스가 인터뷰 할 때 서태지를 알고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설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서태지는 컴백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그리고 이러한 스케일은 뮤직비디오들에서도 느껴진다.

 

서태지 7집 뮤직비디오 3부작인 '로보트'-'Heffy End'-'Live Wire' 는 갈수록 스케일면에서 더없이 커진다.

 

 

특히 'Live Wire' 에서 팬들과 함께 촬영한 장면은 단연 압도적이다.

 

 

로보트

 

 

 

 

Heffy End

 

 

 

 

Live Wire

 

 

 

   각각의 뮤직비디오는 가사에 맞는 컨셉을 갖고 있지만 이 3부작은 연계성을 가지고 흐르고 있다. TIP을 주자면 공개순이 아니라 역순, 즉 'Live Wire' 에서 부터 스토리가 시작하는 것이다.

 

 

 정확한 해석은 아직도 분분하니, 그리고 서태지가 딱 떨어지는 정답을 원하지 않으니 각자들 해석해보길 바란다.

 

 

 

 

4. 가사

 

   서태지는 분명 훌륭한 작곡가이자 뮤지션이다.

 

그러나 그는 이에 못지 않게 가사를 쓰는 능력 역시 엄청나다.

 

특히 화제가 된 곳은 'Victim' 이다.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낙태 때문에 희생되는 아이들에 관한 곡인데, '넌 넥타이에 목 졸린 채 구토를 하는 너' 라는 구절이 자극적이라며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격분한 몇몇 팬들은 방송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었다.

 

또 사랑이라는 진부한 컨셉을 스토커의 관점에서 표현한 'Heffy End' 라는 곡도 인상적이다.

 

'Heffy' 라는 스펠링 자체가 특이한데 서태지가 정확히 의미를 알려준 바가 없어 팬들의 추측만 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추측은 스토커의 비정상적인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본인은 'happy' 를 꿈꾸지만 사실은 맞지도 있지도 않은 'heffy' 라는 단어처럼 현실은 쓰라리다는 것이 있다.

 

또 하나는 'heffy' 라는 단어 자체가 미국에서 '속절없는', '불필요한' 등과 같은 슬랭이라는 면에 주목해서 본인은 헤피앤드를 꿈꾸지만 사실상은 부질없다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화제성 면에선 'F.M business' 또한 대단했다.

 

바로 'F.M' 가 'FUCK UP MUSIC'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이 노래를 통해 점점 가속화되어가는 음반시장의 지나친 상업화를 비판하고 있다.

 

가사의 문학성 측면에서도 이 번 앨범은 훌륭하다.

 

순수한 감성을 잃고 기계화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비판인 '로보트' 나 사랑의 대한 진솔한 감성을 노래한 '10월 4일' 등이 유명하다.

 

특히 '10월 4일' 은 당시 서태지가 팬들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이라고 많이 알려졌었으나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약간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었다고...

 

 

 

 

5. 스토리

 

  이 앨범은 전체 러닝타임이 50분이 채 안된다.

 

4년여동안 서태지만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아쉬울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서태지는 약 50분의 러닝타임속에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했다.

 

 'Intro', 'Nothing', 'DB', 'DOWN', 'Outtro' 와 같은 트랙들은 곡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이 브릿지의 역할로 시작부터 끝까지 리스너들은 크게 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아마 리스너들이 약 50분의 러닝타임이 더 짧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렇게 곡과 곡 사이를 완벽하게 연결해주는 브릿지들이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태지는 7집을 내고 예전과는 다르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활동까지 했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Marilyn Manson, The Used 등을 포함한 ETP FEST 2008 을 개최했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그의 7집이 뛰어난것은 앞서도 말했지만 당시 유행하던 사운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경이로운것이 어찌 이 앨범에 있는 모든 곡들이 단지 코드 4개로만 이루어져 있단 말인가.

 

그만큼 그는 변칙적인 리프 플레이와 사운드의 보장으로 그만의 성과를 이루어낸것이다.

 

 서태지 그는 어떤 평이 있던 대한민국 음악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하나이다.

 

 어서 빨리 그의 다음 작품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