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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식

2014 글로벌 게더링 코리아/음악 페스티벌/일렉트로닉 - 리뷰

2014 글로벌 게더링 코리아/음악 페스티벌/일렉트로닉 - 리뷰 







아직 무더위가 조금은 남아있는 10월, 


잠실 주경기장엔 '2014 글로벌 게더링'을 즐기고자 하는


수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이 축제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이 댄스, 클럽 음악들인데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 날씨에 어쩐지 조금은 낯선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였을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후 일찍부터 와있었다.




(첫 티켓팅이 오후 1시부터 였는데 입구는 조금 한산한 느낌이였다.)




공연은 크게 메인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 그리고


벙커 스테이지로 나누어져 서로 다른 공연을 하고 있었고


주 경기장 안에 공간을 나누어 하고 있었다.






공연장 밖에서부터 정말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인종,


다양한 개성을 가진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실제 클럽에서나 봤음직한 과감한 노출을 감행한 여성관객들,


연인들, 친구 단위 등등 심지어 젊음으로 상징 되어지는 이러한 공연에


장년층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연장 안 한쪽 측면에는


간단히 먹고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있었고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건 응급부스의 설치였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좀 더 관객들을 생각한 모습이 엿보였던거 같다.




아직은 무더위가 남아있다 보니 음악을 즐기다 이렇게 한쪽 그늘에서


삼삼오오 앉아 쉬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상회가 들어갔던 시각 (오후 2시경) 'Shut the Mouth'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무대 앞에 나와있는 흑인래퍼가 종횡무진 무대를 휘저으며 랩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뒤편에 있는 DJ들이 비트와 Dj-ing으로 흥을 돋우고 있었다.


중간중간 한국어로 멘트를 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는데


특히나 그 발음이 너무도 정확해서 눈감고 들으면 한국인일거라 착각 할 정도였다.









그 다음 무대는 'DJ Koo'의 무대.


알려져 있다시피 DJ Koo는 댄스그룹 '클론'의 멤버 구준엽이다.


앞 서 공연한 'Shut the Mouth' 때 보다 관객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그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건 댄스가수 출신답게 관객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하는


타이밍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했단 점이다.


적재적소에 그러한 호응을 이끌어 내며 특정한 부분에서 모두가 동시에


뛰어 춤을 출 수 있도록 관객을 이끄는 모습이 놀라웠고


그의 새로운 모습 또한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뛰는 광경은 마치 어느 사이비 종교 부흥회를 연상시키기까지 했다.







서울상회 또한 힘들어서 감시 쉬는 동안 오후 3시쯤 인디계의 아이돌인 'IdioTape'이 공연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미 다수의 매니아들과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출연진들과 다르게 그들은 직접 연주를 했고, 마치 밴드공연을 연상시켰다.


이들은 산순히 Electric 한 사운드에 의존한 것 보단 기승전결이 뚜혓한 음악의 현태를 선보였으며


요즘 유행하는 'Glich' 스타일에 충실한 모습이였다. 


(Glich 란 산업현장에 쓰이는 소음들 드릴소리, 기계가 작동되는 소리를 응용한 스타일)







IdioTape 의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사운드가 가시기전 그 다음으로 'Bass Jacker' 가 무대에 섰다.


그 또한 Glich 를 적절히 소화한 사운드를 선보였는데 가장 인상적인건 음악이 고조에 이르다


비트만 나오게 하는 테크닉을 구사함으로써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던져주었던 것이다.


자칫 허전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이러한 것이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듯한 반전적인 느낌을 받았다.






메인 스테이지 앞편 서브 스테이지에서도 공연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서울상회가 가는 동안 'Juncoco' 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했고


Juncoco 의 무대매너 또한 좋아 모두가 하나되어 열광하고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 보다 다소 규모가 작았지만


스테이지 바로 옆에 맥주바를 설치해서 중간중간 맥주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도 많았다.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벙커 스테이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은 다른 스테이지와는 다르게 실내에 위치하고 있었고


어두운 곳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하여 정말 클럽 같은 분위기였다.


서울상회가 도착했을때 'Peach Ade' 가 스테이지를 주도하고 있었는데


여성 DJ였다는게 눈에 띄었다.


이곳도 서브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뒤편에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자그마한 음료부스를 설치해두었다.


작년도 글로벌 게더링 행사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까지도 안좋은 뒷말들이 많았는데 잘은 모르지만 이번 공연은 나름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곳곳마다 관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들 (응급시설, 음료시설, 물품보관소, 흡연실 등)이 설치되어 있었고,


안내 Staff 들이 외국어로 안내하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공을 들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건 공연하는 동안 중간중간 사운드가 뭉치거나 깨지는 등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약간 부족한 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여러 가지를 감안했을때 관객중심의 공연이였음은 확실하고 


그러한 부족한 점들이 앞으로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by 서울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