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F/W 서울 패션 위크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역시나 시작은 멋지고 강하게 나아갔다. 바로, '김서룡 옴므'!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클래식 수트의 조화를 바탕으로 실크, 울, 모피 등 가을, 겨울 컬렉션과 조화스러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벌써부터 다가올 겨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특히, 섬세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수트는 정말로 남자들이라면 한 번 쯤은 입고 싶게 만드는 피스로써 눈여겨볼만 했다. 클래식 수트 즉, 블랙 혹은 그레이 혹은 네이비 계열로만 생각했던 대한민국 남성 수트가 이젠 컬러풀해지고 패턴의 다양화를 선보이면서 한층 더욱 성숙한 패션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서 '김서룡' 디자이너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던 컬러나 패턴들을 남성복에 입힘으로써 중성스러운 이미지를 더욱 보여주고 싶은건 아닌가 생각해봤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왠지 밀라노 패션 위크의 '프라다'가 생각날 정도로 이미지가 중첩되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패션 디자인도 전 세계 패션과 맞먹을만큼 많이 성숙해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탑 모델들의 런웨이 향연까지 이어져서 더욱 볼거리가 풍성한 컬렉션이었고 굉장히 분위기도 절제미와 감성미를 제대로 살린 듯 했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것은 이젠 런웨이 구조같은 것들이 세계 4대 컬렉션처럼 뭔가 웅대하고 정말 패션과 건축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장소 부분에서 항상 논란 거리가 많아서 이런 것들이 미흡할 순 있지만 이젠 세계적 서울 패션 위크가 되려면 이런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소재의 믹스 매치와 다양한 패턴들이 정말로 눈에 띄게 많은 '김서룡 옴므' 컬렉션은 이번 서울 패션 위크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마음까지 뺏어갈 정도로 훌륭했다. 모델 '안재현'이 입은 진한 에메랄드색의 수트는 굉장히 시선도 끌면서 클래식이라는 틀을 절대로 버리지 않고 '김서룡'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까지 제대로 드러난 듯 보였다. 간혹 보이는 퍼 소재 또한 클래식과의 조화에서 훌륭히 소화해낸 듯 보였다.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절대로 묻히지 않고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김서룡 옴므' 컬렉션이 다음엔 어떤 디자인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한 편집 매장뿐 아니라 당당히 'KIMSEORYONG HOMME'라는 간판을 달고 정식 매장이 오픈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출처 : FOTO DI. ANGELO SHIN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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