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드가 옷이나 신발 혹은 가방에 아주 사소하게 디자인 된 제품은 예전부터 꾸준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Thom Browne' 2012-2013 FW 컬렉션이 보여지고 나서 스터드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졌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스터드 양과 한 벌의 수트에도 달려있거나 강아지 패치로 꾸며진 옷들은 정말로 크나큰 충격이었다. 세련됨과 동시에 기발함이라고 할까? 전혀 어떠한 브랜드에서도 상상조차 하지 못 할 제품들이었다. 바이어 사이에서도 전 세계 패션 피플 사이에서도 2012-2013 FW 중에서 최고의 가치를 달하고 한 번쯤은 구입해서 입어보고 싶은 옷이라는 칭송까지 받았지만 아쉽게도 쇼 피스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고 판매용으로는 기대치보단 덜 했다. 컬렉션과 웨어러블한 옷 사이의 이질감이 확연히 드러나는 단점이 뒤따르곤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제품이 주목받고 정말로 'ONE OF A KIND'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지금도 생생히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컬렉션이다.
톰 브라운의 시그니처인 삼선(레드-화이트-블루)의 파워는 정말로 대단했다. 정말로 위트있는 클래식한 컬렉션에서는 아주 크게 빛을 발하지 못 하다가 굉장히 독특한 클래식 컬렉션에서 최고의 하이엔드의 자리로 급부상까지 함으로써 앞으로의 기대가 커진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톰 브라운' 제품들은 한 벌로 꼭 맞춰입어야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어떠한 공식같으면서도 왠지 철저하게 지켜야만 할 듯 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 디자인뿐 아니라 정말로 소재도 좋아서 '톰 브라운'의 가치는 더욱 높다. 거기다가 누구나 쉽게 입어도 멋스러움이 묻어나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입어보면 '톰 브라운'의 맛을 못 느끼는 게 대부분이다. 바로 '톰 브라운'의 스타일은 우리가 입는 핏보단 한 사이즈 작게 그리고 완전 슬림도 완전 근육질도 아닌 마른 근육질에 체격이 어느 정도 있는 그런 몸매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키도 어느 정도 있어야 '톰 브라운'의 클래식스러움이 드러난다. 쉽게 다가갈 순 있지만 쉽게 입을 수는 없고 쉽게 입고나면 쉽게 벗을 수 없는 최고의 클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by 서울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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